행정·시민 적극적 노력 통해 태화강 '청정상태' 달성
문화·예술도시로의 도약 바탕엔 수천년 역사 밑거름
2014년까지 마스터플랜 지속 추진 랜드마크 조성 박차

산업도시 울산의 도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생태도시'는 지난 40년간 이 도시에 드리웠던 공해도시라는 오염을 털어내고 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울산시와 기업체, 시민사회가 합심해 오염물질로 가득찼던 도시의 오염원을 걷어낸 노력의 결과 세계 어느 도시보다 차별화된 세계적인 생태도시의 모델을 창출해 냈다. 도시에 맑은 하늘이 열리고, 하천에 물고기가 노닐고, 콘크리트 건축물 사이에 녹지대에 녹음이 짙어지고 있다.

울산의 도전은 지금까지의 오염환경 개선과 생태회복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세대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과 경제 상생기반의 지속가능한 선진 생태산업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태화강의 역사·문화

약 2만여년전(후기 구석기 시대)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태화강의 역사는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국보제285호)를 비롯해 두동면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 남구 무거동 옥현유적 등 구석기에서 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에 걸친 선사의 역사와 신라~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삶의 발자취를 남겼다.

7000여년전 선사의 바다에서 배를 이끌며 고래를 포획한 모습을 새겨놓은 반구대 암각화의 역사는 결국 울산이 오늘날 세계 최고의 조선메카로 우뚝서는 역사·문화적인 자양분이 됐다.

태화강 유역에서는 수천년 역사속에서 불교와 유교, 천주교 등 다양한 문화상을 꽃피웠다. 신라 헌강왕(~886년)과 진흥왕(540∼576년), 고려 성종 등 3명의 국왕을 비롯해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태화강을 다녀가거나 생활하면서 지역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는 자양분을 남겼다.

◇태화강의 기적

2007년 태화강 상·하류의 평균 수질은 BOD 1.1ppm(Ⅰa등급:매우좋음)으로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상태에 도달했다. 도심구간인 태화강 하류 학성교 지점도 BOD 2.0ppm으로 수질 측정망 가동 이후 사상 최고의 수질을 기록했다.

기초시 시절인 91년 BOD 11.7ppm, 광역시 승격 이후인 2001년에 8.2ppm까지 나빠졌던 태화강의 수질이 불과 10년도 채 안된 짧은 기간동안 상시 2급수, 상하류 평균 1급수의 수질로 되살아난 것이다.

이같은 태화강의 기적에는 2004년 6월 에코폴리스 울산선언 이후 울산시의 '에코폴리스 울산계획'과 '태화강마스터플랜' 수립 및 추진이라는 울산시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기업체와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시는 태화강 유입 생활오수을 차단했고, 하천바닥에 수십여년간 누적돼온 퇴적오니를 준설했다.

한 때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만큼 오염됐던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되면서 생태환경도 복원되고 있다. 삼호대숲은 전국 최대의 백로서식지이자 최대의 까마귀 서식지로 부상했다. 5년 연속 연어가 돌아와 태화강은 연어와 철새의 고향이 됐다.천연기념물 수달을 비롯해 반딧불이,노랑어리연꽃 등은 태화강의 부활을 알리는 대표하는 야생 동식물이 됐다.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되면서 둔치도 친수공간으로 거듭났고, 둔치와 하천을 모태로 한 문화·예술도 새롭게 태동하고 있다. 태화강 물축제와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는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려낸 울산인들의 저력을 문화행사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하천 테마형 지역 축제가 됐다.

◇선진 생태산업도시 박차

울산시는 지난해 태화강을 울산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결정하고,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도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환경수변형, 친수수변형의 태화강 랜드마크 시설물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태화강 마스터플랜(4934억원) 세부 사업을 오는 2014년까지 차질없이 마무리해 태화강의 목표수질(BOD 3ppm 이하·2등급)을 넘어서 상·하류 모두 1급 수질의 '세계적인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올해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인 십리대밭교와 태화강 전망대를 비롯해 태화강 생태공원과 물환경관, 태화루 등의 랜드마크 시설물을 연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에코폴리스 울산 1단계 계획(2005~2009)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2단계 계획(2010년∼2014년)에는 2단계 에코폴리스 울산 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가이드라인, 친환경 생태도시로서의 도시브랜드 중점개발 방안, 2021년 울산 중장기발전계획과 연동하는 친환경 글로벌 생태도시 조성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진규 울산시 환경정책과장은 "1단계 계획이 오염환경 개선과 생태회복에 초점을 맞춘 에코폴리스 울산건설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2단계는 환경과 경제 상생기반의 지속가능한 선진 생태산업도시 울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시민이 향유하는 아름다운 도시환경 조성, 환경과 경제가 조화되는 지속가능한 발전체계 구축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과장은 또 "환경과 경제가 지속 발전하는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환경산업 육성과 환경관리를 과학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자원난 시대에 적절하게 대응할수 있는 대응 태세 구축과 도시의 디자인 개념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