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독감 유전자가 대변이를 일으켜 발생하는 슈퍼독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병원을 다녀도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독감환자들은 원기회복과 기침, 가래에 좋은 먹거리 치료법을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성하 동강한방병원장은 "면역저하가 주 원인인 이번 독감의 경우 "입이 쓰다"며 입맛이 없어 더 힘들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원기회복이 독감을 물리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입맛을 돋우도록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명태탕〉

 나쁜 열기는 흩어주고 냉한 기운을 제거해 주는 무를 듬뿍 넣고 끓인 대구·명태탕은 독감을 장기간 앓아 허약해져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입맛을 돋우는 동시에 기운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끼니 때마다 먹는 반찬으로 여기지 말고 맵고 짜지 않게 조리해 "약"으로 여기고 자주 먹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주후 면역력이 떨어져 독감에 걸린 환자들은 콩나물을 곁들이는 것도 좋다.

 〈귤〉

 구연산과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는 감기나 동맥경화, 고혈압에 좋다. 기운을 올려주고 기침과 가래를 삭히며 구토와 딸꾹질을 멈추게 한다. 귤씨는 방광염이나 요통, 가래가 끓는 기침에 좋다. 껍질로 차를 만들어 먹거나 약용으로 쓰려면 껍질 가운데 흰부분은 제거해야 한다. 흰부분에는 기운의 흐름을 방해하는 담을 만드는 성분이 들어 있어 가능한 노란 부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은행〉

 가래를 삭히고 독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뛰어나다. 날 것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삶거나 구워서 먹도록 해야 한다. 삶은 은행이라도 15세 이상일 경우 하루 8~10알, 15세 이하일 경우 하루 5알 미만이 적당하다.

 〈생강〉

 생강의 매운 맛은 인체에 침투한 사악한 기운(邪氣)을 몰아내는데 쓰이며 독성완화에 주로 쓰인다. 기운이 몸의 상체로 치솟아 감기가 든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잔기침과 가래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껍질 벗긴 생강을 강판에 갈아 만든 생즙에 불린 쌀을 넣고 끓이면 된다.

 〈모과〉

 모과로 담은 술은 한밤중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기침 발작을 일으키거나 가래가 끓을 때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술을 마시지 못할 경우 모과를 강판에 갈아 그 즙을 병에 넣어두고 먹어도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모과주나 모과즙을 만들 때 씨가 있는 부분을 도려내 버리면 약효가 반감된다.

 〈배즙〉

 열이 나고 기침이 멈추지 않으며 가래가 계속 끓어올라 목에 통증이나 건조감 느낄 때 배를 갈아서 거른 배즙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 배즙에 생강이나 꿀을 넣어 따뜻하게 해서 마시면 더 좋다. 배는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위장이 약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냉이 심한 사람, 출산직후의 산모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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