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56명 참여 1인당 21만원 저비용 고효율 연수
한라산 등정팀 인내·조직력 끌어올리기 강행군
'웃음' 주제 특강·문화탐방 일정의 충주 수안보팀도
공직기강 점검하고 직원간 가족같은 정으로 뭉쳐.

'우린 신뢰와 믿음으로 뭉친 울주가족이다.'

울산시 울주군 직원들이 '2008 직원 한마음 연수'들 통해 직원 상호간의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칭찬하면서 격려하는 가족같은 신뢰쌓기에 나섰다.

이번 한마음 연수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정신적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로 삶기 위해 단순한 행사에서 탈피해 고강도 체력단련에서부터 특강, 건강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한마음 연수는 지난 1일 첫 기수가 출발한 것을 신호탄으로 오는 10월말까지 6기에 걸쳐 운영된다. 군은 1기에 134명, 2기 83명, 3기 101명, 4기 163명, 5기 105명, 6기 170명 등으로 골고루 분산시켜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했다.

한마음 연수에는 울주군 전 직원이 동참하고 있다. 총 782명의 공무원 가운데 불참자는 26명에 불과하다. 임신과 출산으로 불가피한 직원과 건강상 문제로 불참하는 직원뿐이다. 불참자는 불참사유를 기재하여 3일전에 제출해 사전 양해를 받아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울주군의 전 직원이 참석해 역량강화를 비롯해 인내력과 조직력 배양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울주군이 다소 강경한 태도로 직원들간의 신뢰쌓기와 조직력 배양에 힘을 쏟는데는 엄창섭 군수의 공백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소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군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풀이되고 있다.

신장열 울주군수 권한대행은 "울주군 직원들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향후 울주군의 발전의 디딤돌이 된다는 판단아래 고강도 한마음연수를 계획하게 됐다"며 "직원들 서로가 신뢰를 바탕으로 똘똘뭉쳐 건전한 조직문화를 구축한다면 엄청난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음연수는 제주도 한라산과 충북 충주시 수안보 2곳에서 열리고 있다. 6기 가군데 3기씩 나눠 제주도 한라산을 등정하는 팀과 수안보에서 특강 등으로 사고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도록 구성돼 있다.

직원 본인의 희망에 따라 기수별로 편성했다.

한라산 등정팀은 인내력과 조직력을 배양하기 위한 강행군에 들어간다. 목요일 오후 4시까지 근무를 마친 뒤 부산으로 내려가 배편으로 제주도로 향한다. 밤을 배에서 보낸 뒤 오전 6시 제주도에 도착한다. 대부분 배에서 숙면을 이루지 못한 탓에 피곤하지만 하루 일정으로 한라산 등정을 마쳐야 하는 탓에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식사 뒤 성판악 입구에서부터 속밭, 사라악, 진달래밭, 백록담, 용진각, 개미목, 탐라계곡, 관음사로 이어지는 코스로 등반한다. 등반이후 목욕을 마치면 곧장 다시 배편으로 되돌아 온다. 토요일 오전 부산항에 도착한다.

힘든 일정이지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강행군하는 코스로 일정을 잡았다. 스스로를 강하게 함으로서 거듭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수안보 한마음연수는 직장생활에서의 웃음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특강과 문경새재 문화탐방으로 진행된다.

우선 옛 삼미그룹 부회장 출신이면서 호텔 웨이터일을 하면서 전국적인 시선을 끈 서상록씨가 '브라보 내인생 리더 성공학'이라는 테마로 특강을 실시한다. 서씨는 성공적인 인생을 꾸려가려면 꿈을 갖고 그 꿈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사고에 이은 실천으로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공무원 출신의 웃음전문강사인 조정문씨는 '웃음 테라피' 특강을 통해 직장생활에서의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비롯해 웃음이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에 대해 강의를 펼친다.

직원들은 야간에는 울주의 밤 행사를 가지고 다음날 문경새재와 드라마 대왕세종 세트장을 견학하고 사용하지 않는 철길을 개조해 만든 레일바이크를 체험한다.

울주군은 이같은 일정을 마련하면서 흐트러지는 자세를 다잡기 위해 개별출발은 못하게 하며 출발시간도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유도하고 있다.

울주군이 실시하고 있는 직원 한마음연수 비용은 총 1억6000만원이다. 총 참가직원이 756명인 점을 감안하며 공무원 1명당 1박2일 연수비용이 21만여원이다. 제주도편 배삯을 포함해 식사비, 강사 초청비용 등을 감안하면 매우 실속형으로 짜여져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신장열 울주군수 권한대행은 "군수 공백으로 다소 흐트러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직원들간의 조직 일체감과 공동체의식 배양을 통한 조직 경쟁력 강화가 이번 한마음연수의 최종목표"라며 "저비용 고효율을 위해 강행군을 택한 직원들의 마음가짐 그 자체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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