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달 사상초유의 고유가로 지구촌 전체가 들썩이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이로 인해 치솟는 물가와 국제수지 악화로 서민들의 주름은 늘어만 가고 있다. 우리는 고유가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 행정기관에서부터 서민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대중교통 이용하기, 실내 냉난방온도 지키기, 가정의 대기전력 줄이기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 "아끼자"를 외치며 실천하고 있다.

에너지의 대표는 단연 전기에너지를 들 수 있다. 이 전기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우라늄이 필요한데 이러한 에너지 자원은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한정돼 있다. 화석에너지 즉, 석유는 40년, 석탄은 220년, 천연가스는 64년 분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대체에너지는 충분한 경제적 타탕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에너지시장의 여건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제철, 조선, 자동차 등 에너지 소비형 산업들이 대표적 국가 주력산업으로 자리하고 있고, 소득증가에 따른 가정의 에너지 소비도 날로 증가 추세에 있다.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경제의 혈액인 전력의 안정적 공급 능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이처럼 오늘날 에너지자립은 국력을 좌우하고 있다. 특히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운을 걸고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이다. 우선 수입 에너지인 석유에 의존하는 현상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거의 없고 안정적인 연료공급이 가능한 원자력발전을 더욱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1970년대에 탈석유 전원정책으로 시작한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은 이제 총 발전량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6위의 원전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얼마 전 정부에서 '석유 이후의 시대'와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전략적 대응으로 장기 에너지정책의 비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화석에너지 비중을 현재 83%에서 61%로 축소하는 대신 원자력발전소 10기를 새로 건설해 원자력에너지의 비중을 현재 14.9%에서 27.8%로 늘리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현재 2.4%에서 11%까지 늘린다는 정책으로 이는 실로 환영할 일이며 시기적절 하다고 본다.

세계적으로도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100만㎾급 원전 40기의 신규 건설을 계획하고 있고, 1979년 원전사고(TMI사고) 이후 원전의 추가건설을 중지했던 미국과 원자력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가동 중인 원전을 폐기하기로 했던 독일에서조차 원전폐기 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와 함께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압력의 현실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국민 각자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또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인 원자력 발전소가 우리 울주군민의 대국적인 합의와 뜻에 따라 예정된 계획대로 건설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원전 건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 번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황정숙 원자력을 이해하는 여성모임 울산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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