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수돗물이 문제다. 상수도의 기반시설의 부족에 따른 누수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수돗물은 일반적으로 상수도 체계를 통해 공급되어 사용자의 시설물 내의 수도꼭지에서 배출되는 물을 가리킨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수돗물은 대체로 사람의 음용수로 쓰여지고 있다. 따라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체계는 생명과 직결된 것이어서 중요하게 관리할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울산의 경우 수돗물 공급과정에서의 누수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정수장에서 연간 생산하는 정수량은 1억1천만톤이다. 여기에 비해 수도요금을 부과하는 연간 조정량은 총 8천만 톤에 지나지 않는다. 유수율(72.4%)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연간 누수되는 수돗물 3천만톤을 톤당 급수원가 660.4원으로 환산할 때 연간 201억원어치의 수돗물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수량 1억1천만 톤 중 3천만 톤이 가정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울산의 급수율과 유수율 또한 전국 7개 도시 중에서 최하위라는 사실이다. 행정자치부가 17일 전국의 지방상수도 운영현황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말 현재 울산시 총인구 106만378명 가운데 급수인구는 95만4천100명으로 상수도 급수율이 90.0%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100%, 대구시 99.2%, 부산시 98.4%, 광주시 97.3%, 대전 인천시 96.2%에 비해 전국 최하위에 속한다.

□왜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노후 수도관과 불량계량기가 적지 않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상수도 공정을 통해 각 가정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는 과정에 결점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앞에서도 지적을 했듯이 수돗물은 시민이 음용수로 마시는 물이다. 생명수와 같아서 먹는 물에 대한 수질검사와 정수처리과정은 필수적이다. 또한 정제된 수돗물이 각 가정으로 공급되는 과정에서 누수현상이 제로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만다.

□일체의 정수비용도 회수하지 못한 채 낭비되는 수돗물의 누수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 급수관이 녹슬거나 파손됐는지의 여부부터 꼼꼼하게 점검할 일이다. 이때 기왕이면 오염물질이 생성되는 것은 물론 누수현상도 함께 확인을 해야 한다. 수돗물 누수 전국 1위의 오명은 울산시의 체면을 여지없이 손상시키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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