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인, 정부·은행에 분노


"영문도 모른채 감옥에 갇힌 것 같다"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은행 붕괴, 통화가치 하락, 대량 해고, 국가 대외신인도 실추 등 불과 한 달만에 일어난 일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10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총생산(GDP)규모 세계 4위이자 유엔이 선정한 '가장 살기 좋은 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로 명성을 날렸었다.

그러나 현재 수도 레이캬비크에는 노숙인과 도둑이 들끓고 상점 앞에는 사람들이 빵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물가상승률은 16%에 달하고, 크로나-달러 환율은 1년 사이에 딱 두배로 올랐다. 지난 해 0-1%를 유지하던 실업률은 내년 10%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건축붐이 일어나 월급을 2배로 인생했었다는 어느 개인 건축회사는 모든 직원들을 해고했다. 번화가에 있는 한 커피숍 주인은 커피 가격을 올리고 아르바이트 8명을 해고했지만 손님이 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 넘치는 일자리와 높은 임금을 기대하며 몰려들었던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미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아이슬란드 국민의 3분의 1이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충격에 휩싸인 국민들은 은행과 정부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은행들은 무리하게 해외 진출을 시도하다 수백억 달러의 외채를 갚지 못해 국가의 명성을 더럽혔으며, 정부는 이에 따른 문제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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