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반년도 안돼 건물 내벽 누수·지반 침하

동구노인요양원이 준공된 지 6개월도 채 안돼 건물 곳곳에서 물이 새고 건물 밖 마당에는 침하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침하가 돼 흙으로 메운 부분을 직원이 가리키고 있다.
▲ 동구노인요양원이 준공된 지 6개월도 채 안돼 건물 곳곳에서 물이 새고 건물 밖 마당에는 침하현상이 발생하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침하가 돼 흙으로 메운 부분을 직원이 가리키고 있다.
올해 6월 개원한 울산동구노인요양원이 준공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벽면 등에 물이 새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고, 건물 외부로는 지반 침하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 책임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울산시 동구청에 따르면 동구노인요양원은 총 사업비 24억원을 들여 동구 서부동 615 일원에 대지 5795㎡, 건축 연면적 1만489㎡ 지상 3층 건물로 지난해 9월 착공, 올해 4월 완공됐다. 지난 6월10일 정식으로 문을 연 이 시설물은 정원 60명 가운데 현재 57명이 입소해 있을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은 지난 9월부터 건물 내부 곳곳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1층 자원봉사실 천장과 벽면에서 물이 새고 있어 비오는 날 뿐 아니라 평소에도 곳곳에 곰팡이까지 피어 있는데다 일부 석고보드가 녹고 있다. 창틀 상당수는 손잡이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은 채 달려 있고, 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변기 중에는 흔들리는 것도 있었다.

건물 바깥은 더 위험하다. 옛 정수장 부지였던 곳을 매립해 조성한 이 곳은 지반이 내려앉아 두 차례나 보수공사를 진행했으나 여전히 지반침하가 일어나고 있다. 또 심은 지 몇 달 지나지 않은 나무가 벌써 4그루나 고사해 있다.

동구의회 박문옥 의원은 “지반침하와 벽면누수는 원천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관할 동구청은 두 손을 놓고 있다”며 “이 곳에 있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요양될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누수 부분은 일부 공정에서 방수처리가 제대로 안된 것으로 확인됐고, 지반침하는 성토구간이 장기침하 구간이어서 발생하고 있다”며 “시공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조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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