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사편찬위원회를 상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산시사편찬위원회 일부 위원들과 뜻있는 시민들은 이미 발간된 울산시사의 내용을 보완해야할 뿐아니라 분야별로 새로운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는 등 울산사의 정리를 위해 시사편찬위원회가 상설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산시는 시사를 20여년만에 새로 펴내기 위해 지난 2000년 1월 시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한 뒤 사무실을 울산시청 앞 경남은행 7층에 마련하고 송수환 박사(전문위원)를 비롯한 3명이 상근했으나 시사가 발간된 뒤 지난 7월31일·11월31일자로 2명의 상근자가 사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 6월 "울산광역시사"가 편찬됨에 따라 오는 12월31일자로 시사편찬위원회를 폐지하기로 했다"며 "현재 위원회와 사무실을 철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사편찬 뒤에 위원회를 해체한 지자체는 대구와 광주시 등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시·도는 시사편찬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두고 지역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는 62년 이후 현재까지 존재하면서 지속적으로 연구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또 부산시도 74년 폐지됐던 시사편찬위원회를 88년 재발족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뒤늦게 시사편찬사업을 시작한 인천(81년)·대전(90년)·경기도(91년)도 현재까지 10~20여년간 시사편찬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2~7명의 상근자가 근무하고 있다.

 시사편찬은 이번의 경우처럼 각분야별 전문가를 필자로 선정해 일시에 원고를 받아 묶어내는 방법이 아니라 전문가에 의해 장기간 자료를 축적하고 보완해나가야 하는 일. 특히 울산은 시립박물관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울산의 역사를 체계화하고 자료를 축적해나갈 기관의 필요성을 더 절실해진다. 시사편찬 뿐 아니라 생활사·향토사·산업사 등 다방면의 "울산사" 연구의 심화를 위해서도 시사편찬위원회의 상설화는 필요하다.

 시사 발간 이후 그동안 울산·언양 읍지의 원문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등 울산의 역사 재정립을 위한 기초작업을 해나가고 있었던 시사편찬위원회는 다양한 연구계획을 수립해두고 있다.

 우선 당면사업으로 학술서에 버금가는 "울산시사"의 내용 가운데 역사와 전통문화편를 가려 일반시민과 청소년이 읽기에 부담없도록 다듬은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발간하고 외국인을 위한 영어·일어·중국어판 시사 발간과 울산읍지 14종과 언양읍지 9종의 원문 전산자료화하는 것 등을 꼽고 있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울산사 연구 심화, 울산의 관방시설 연구, 울산의 한문학 연구, 울산지명 상세 연구 등을 세워두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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