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맛과 멋을 찾아

이번 주말 거제시 외포항 일대서 대구축제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대구요리의 향연

■ 거제 대구&수산물 축제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 중 겨울철 별미로 대구가 손꼽힌다. 대구는 한겨울 최고의 고급 어종이다. 이같은 귀한 대구를 거제도에 가면 맘껏 먹을 수 있다. 거제대구축제위원회는 경남 거제시 외포항 일대에서 13일부터 이틀동안 축제를 연다. 이번이 세 번째다.

축제기간 중에는 대구탕과 대구명란젓, 대구회, 대구떡국 등 대구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시식회도 겸해 발품을 팔면 적은 돈으로도 값 비싼 대구요리로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다.

와 함께 축제위원회는 어업인의 기상을 표현하고 안전조업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상 퍼레이드와 퓨전타악 공연, 대구와 다양한 수산물을 경매로 판매하는 한바탕 먹거리 축제를 이어간다.

또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대구축제위원회는 요트에 직접 타볼 수 있는 체험행사와 사각 가두리장에서 맨 손으로 고등어를 잡거나 소중한 수산자원인 대구 인공수정란을 어선에 싣고 바다에 나가 직접 방류하는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해두고 있다

거제 앞바다를 포함한 진해만에서는 매년 11월 말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정치망의 일종인 호망으로 대구를 잡아 거제수협 외포위판장 등을 통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겨울은 미식가들에게 굴이 익는 계절이다. 대표적 겨울 보양식인 굴이 있어 겨울이 즐겁다고 말하는 미식가들도 많다.

■ 보령 천북 굴축제

보령시 장은리 일대 천북굴단지 굴맛 일품

숯불에 구워먹는 겨울보양식 맛.영향 챙겨

충남 보령에 가면 굴을 실컷 먹을 수 있다. 아쉽게도 축제는 지난주 끝났지만 진정한 의미의 맛 축제는 지금부터다. 보령천북굴축제위원회가 매년 행사를 여는 보령 천북 굴축제는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축제장소를 찾아가면 겨울 별미 굴을 맛볼 수 있다.

굴은 익혀 먹기도 하고 날로 먹기도 한다. 최근에는 굴구이 등 굴을 이용한 갖가지 음식이 개발되고 있다. 굴로 만든 국밥, 굴로 만든 국수, 굴과 함께 먹는 삼겹살, 전을 부쳐먹는 굴전 등 지천이다. 장은리 굴단지 일대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도 굴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을 전후해 2~3회 석대도까지 1.5km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해수욕장도 지척이다. 이 바닷길을 따라 게, 조개를 잡는 재미도 솔솔하다.

기암괴석, 해송의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운치를 더하는 무창포해수욕장을 최종 목적지로 정하면 주변 굴단지에서 숯불에 굴을 구워 먹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겨울 별미여행이 될 수 있다.

■ 고신대학교 크리스마스 트리 페스티벌

대학캠퍼스 가득 메운 크리스마스트리

형형색색 불빛 축제 성탄절 정취 물씬

겨울은 눈의 계절이다. 눈 내리지 않는 겨울은 뭔가 부족한 듯하다. 겨울 눈과 어울리는 게 눈사람이다. 그리고 어릴적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크리스마스도 겨울에 떠오르는 영상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겨울이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다. 구세군 냄비에 딸랑거리며 떨어지는 동전과 크리스마스 트리는 겨울의 대표적 영상이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고신대학교에 가면 크리스마스 트리가 지천이다. 대학 건물 전체를 뒤덮은 크리스마스 트리는 밤에 더욱 장관이다. 가족과 연인의 겨울 나들이길로 제격이며 겨울의 대표적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올망졸망한 캠퍼스내 작은 오솔길이 크리스마스 트리로 쌓여 겨울과 겨울의 멋을 즐기는데 손색이 없다. 고신대학교는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보여주는 단순한 볼거리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내년 1월까지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3회째인 크리스마스 트리 페스티벌은 ‘함께 나누는 사랑,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장애인과 홀로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성탄의 기쁨, 사랑과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지고 있다.

■ 거창 겨울연극제

유치원생.장애인.청소년.노인 연극팀 참가

20일까지 다양한 장르 30여편 공연 선보여

올해로 16번째인 거창 겨울연극제가 한창이다. 겨울과 연극, 별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삭막한 겨울, 연극은 움츠러든 몸처럼 위축된 사고의 세계를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5일 시작된 연극제는 오는 20일까지 부산을 비롯해 거제, 사천, 진해, 통영, 함양 등 경남지역의 초등학교 12개교와 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3개교에서 연극팀이 다양한 장르 공연을 선보인다.

거창 겨울연극제는 각 지역 연극팀의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선보이는 한마당 잔치다. 올해 행사에는 장애인, 지역아동센터, 노인 등 8개 사회단체 연극팀도 참가해 함께하는 이웃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첫날 거창유치원생들의 ‘오즈의 마법사’를 시작으로 뮤지컬, 창극, 영어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총 30편이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연극제에는 거창 샛별초등학교의 환경문제를 다룬 ‘달을 닮은 거울’과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일곱 요정이 등장하는 함양 금반초등학교의 영어 뮤지컬 ‘백설공주와 색깔요정’ 등 창작극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청소년 연극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세익스피어 작품 ‘한여름 밤의 꿈’을 선택한 부산 장안중학교와 색다른 어린이 창극을 선보이는 거제 외포초등학교의 ‘흥보네 박터졌네’ 등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글·사진=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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