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구·군에 대한 하반기 행정서비스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행정서비스(평균 85.54점)가 지난해 보다 2.88점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울산시가 10월22일~12월4일까지 울산리서치연구소에 의뢰, 하반기 전화응대, 친절도 등 3개 용역에 대한 고객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행정서비스는 점차 개선이 되고 있는데, 공직기강은 날로 해이해 지고 있다는데 있다. 울산시는 24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33일 동안 장기간 출근하지 않고 있는 시 산하 사업소 기능직 정모씨 등 6명에 대해 해임, 감봉 등의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이 같은 조처는 행정자치부와 울산시가 연중 공직기강 확립을 주문한데에도 불구, 개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진 조처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아무튼 울산시 인사위의 이번 조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공직자가 공직에 반하는 위법·부당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에서건 결코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선 3기 출범 후 울산시가 그동안 구·군 공직기강 합동감찰단을 운영, 공직기강 특별점검을 실시해 온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최근 3개월여 동안 무단결근을 하거나 폭력사건에 휘말린 공직자가 생겨나 공직사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이 같은 현상은 감사원 감사에서도 이미 그 심각성이 확인된 바 있다. 99년 31건, 2000년 34건, 2001년 29건, 그리고 올해만 해도 무려 42건이 발생했다. 따라서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고, 정서를 안정시키는 차원에서라도 특단의 조처가 필요한 실정이다. 더구나 공직사회가 공무원노동조합 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와 각 구·군 수장들의 의지와 결단이 요구된다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한 것은 "울산시의 공직사회 기강은 날로 해이되는데, 행정서비스는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행정서비스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이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정말이지 찹찹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공직기강에 문제가 없어야 행정서비스도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현재의 울산시 공직사회는 정상적이지 못한 것만 같다.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라도 "현재의 상황을 조기 졸업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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