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취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우리나라 어디서나 잘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낮은 풀밭에서 높은 산 정상부근까지 고루 분포한다.

 꽃은 9~~10월에 검은 자주색으로 원줄기나 가지 끝에 달리고 꽃이 필 때 밑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고 핀다. 총포에 밤송이 가시 같은 것이 많이 나 우엉 꽃과 비슷하다. 꽃 색깔이 흑자색이어서 시든 것인지 아닌지 자세히 보아야 구별된다. 백설이 덮힌 산 바람 부는 언덕에서 쓰러지지 않고 겨울을 나기도 한다.

 10~11월에 익는 열매는 거미줄 같은 백색 털이 있다. 긴 줄기 끝에서 검은 자줏빛의 밤송이 같이 강하고 뾰족한 침들이 많이 나있어 산행에 우연히 스치면 상처가 날 정도로 강하다.

 잎은 달걀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넓고 표면에 꼬불꼬불한 털이 있고 뒷면에 흰색 솜털이 빽빽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아랫부분의 잎은 넓고 크나 위로 갈수록 점차 작아지고 잎자루도 점차 짧아져서 없어지며, 뿌리에서 나온 잎도 꽃이 필 때 대부분 없어진다.

 다른 이름으로는 풀잎에 섬유질이 많아 봄에 잎을 따서 떡을 해 먹어 떡취라고 부른다. 마른 잎을 곱게 부스러뜨리면 흰 솜같이 되는데 이것을 부싯돌에 대고 불쏘시개로 사용했다하여 부싯깃나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잎 뒷면이 하얀 색을 띤 넓은 잎과 긴 잎자루가 길게 달려서 산우방이라고도 부른다.

 "정월에는 달떡범벅, 이월에는 씨레기범벅/ 삼월에는 쑥범벅이요, 사월에는 느티범벅/ 오월에는 수리취범벅, 유월에는 밀범벅이요."

 범벅타령에는 오월 단오에 수리취 절편이 유명하다고 나온다. 수릿날이란 이름 또한 수리취(狗舌草)떡 혹은 수레바퀴 모양 떡을 만든 데서 생겼다는 얘기도 있고, 수리가 수레(車)의 우리말로 높다(高) 신(神)이란 뜻을 지닌 만큼 "높은 날" "신을 모시는 날"을 의미한다고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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