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돌어켜보면 지난 2002년은 환희와 절망이 함께한 격동의 소용돌이속을 헤쳐나온 감회가 새롭다. 2002년은 무엇이라 해도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높혀준 한.일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었으며 정치적으로는 6.13 지방선거와 온 국민적 열기로 들떴던 12월 19일의 대통령 선거를 무사히 치러낸 것을 꼽을수 있겠다. 그래서 새해는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때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여름은 또한 집중호우와 물난리로 전국에는 수많은 수재민들이 절망과 고통으로 아직도 신음하고 있다. 환희로 들떴던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뒤이은 수재민들의 아픔과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겨울은 더욱 추운가 보다.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 이웃의 이같은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으로 가슴속에 응어리 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절망만 하고 있을수는 없다. 꿈은 이루어 진다는 월드컵 4강의 신화는 우리국민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주었고 또한 월드컵 대회를 통해 보여준 우리국민들의 질서지키기와 친절은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지 않았는가.

 특히 건설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 받아온 울산의 문수구장은 세계의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에게 호수와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축구장이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 스포츠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야외공연장과 대공원은 월드컵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많은 울산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그리고 울산시민들의 질서의식은 시민들 스스로가 놀랐다. 그것은 4강 신화 못지않게 우리국민들의 저력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준 쾌거가 아닐수 없다.

 그동안 공업도시와 공해도시로 알려진 울산이 이제 2002년 월드컵 경기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다. 울산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바다는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았고 도심 가운데로 흐르는 태화강은 그대로 한폭의 그림이 되고 있다. 우리는 울산의 이같은 환경을 오래 보존하고 가꾸어 새로운 울산을 건설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02년의 한해는 우리게 많은 교훈을 일깨워 주었다. 꿈은 이루진다는 교훈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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