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빛나는 양산8경

▲ 양산 통도사의 전통 장독대 설경.
■ 통 / 도 / 사

석가모니 사리 모신 1300년 역사 불보종찰

영축산 속에 자리잡은 통도사는 천년고찰로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불보종찰로 꼽히는 명찰이다. 자장율사가 석가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와서 신라 27대 선덕여왕 15년(646년)에 건립한 통도사에는 1300여년 동안 법등이 꺼진 적이 없다. 대웅전 안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만 마련해 놓은 통도사는 대웅전의 금강계단에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사찰 중 유형 불교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43종)하고 있으며 성보박물관과 국내 유일의 불교회화 전문박물관을 갖추고 있다.

■ 내 / 원 / 사 / 계 / 곡

천성산 기슭 울창한 숲·명경지수 계곡 유명

예부터 ‘소금강’이라는 애칭을 받을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나며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옥수가 흐르는 내원사계곡. 천성산 기슭 내원사계곡에 자리잡은 내원사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이래 동국제일의 비구니 기도도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름이면 주변에 금봉·안적·조계암 등 많은 암자가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 사이에 날아갈듯 자리잡고 있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배내골 계곡.
■ 배 / 내 / 골

영남알프스 비경 고스란히 ‘한폭의 동양화’

양산시 원동면 대리·선리 일대에 길게 내리뻗은 배내골.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 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며 맑음을 유지하는 배내골의 옥수와 주변 경관은 한 폭의 그림이다. 맑은 계곡 주변에 야생 배나무가 많다 하여 이천동, 우리말로 배내골로 불리는 이 계곡은 아직도 태고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과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배내골에는 봄에 양질의 고로쇠 수액이 생산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으며, 밀양댐 건설로 지난 2000년 11월 배내골 전역이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물놀이와 취사행위 등이 금지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 상·중·하의 3단 구조를 가진 홍룡폭포.

■ 홍 / 룡 / 폭 / 포

황룡이 승천하는 형상…3단 구조 폭포 이채

가지산 도립공원 내 원효산 골짜기에서 떨어지는 홍룡폭포는 보기드물게 상·중·하 3단 구조를 갖고 있다. 3단 구조에서 떨어지는 물에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지고, 거기에서 생기는 무지개의 아름다움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그 형상이 선녀가 춤을 추는 것 같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하여 무지개 ‘홍’자와 용 ‘룡’자를 붙여 홍룡폭포가 됐다. 폭포 아래에는 홍룡사라는 아담한 암자가 자리하고 있어 폭포와 함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고 있다.

 

 

 

■ 천 / 성 / 산

동해남부 내륙 일출명소…철쭉·억새도 유명

▲ 동해남부지역 내륙 해돋이 명소인 천성산 해돋이.

울산 간절곶과 함께 동해남부 내륙의 최대 새해 일출 명소로 유명한 천성산. 웅상읍과 상북·하북면 등 3개 읍·면에 걸쳐있는 천성산은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며, 당나라에서 건너온 1000여명의 스님에게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법하여 성인이 되게 했다는데서 지명이 유래됐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만산홍을 이루고 화엄늪과 밀밭늪에는 희귀한 꽃과 곤충들의 생태가 양호하게 보존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 가을이면 긴 억새가 온산을 뒤덮어 환상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 기암 절벽의 자연 경관을 가진 천태산.
■ 천 / 태 / 산

천성·영축산과 3대 명산 30여리 계곡도 절경

천태산은 천성·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낙동강을 조망하는 빼어난 경치에다 유원지로 각광받고 있는 삼랑진 양수발전소 댐과 배내골과 연계되어 있어 부·울·경 등산코스로 유명하다. 천태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낙조는 탄성을 자아내도 모자랄 만큼 그 광경이 아름답고 신비하다. 천태산 남쪽에 자리한 천태각(천태정사)에서 용연폭포에 이르는 30여리의 긴 계곡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맑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 낙동강을 조망하는 오봉산 임경대 설경.
■ 오 / 봉 / 산

5개 봉우리 등산로 각광 행글라이더 활공장도

고운 최치원 선생의 유상지인 임경대 유적을 품은 오봉산은 양산시 물금읍 주변을 감싸고 있다. 물금읍과 원동면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오봉산은 5개의 봉우리를 갖고 있다. 낙동강과 인접한 오봉산의 남쪽은 양산천을 낀 물금들이고 그 건너편은 부산의 명산 금정산이 자리하고 있어 도심속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들과 어우러져 수려한 산천경관을 뽐내는 오봉산 정상에는 행글라이더 활공장이 있어 시민들이 사시사철 오색무늬 행글라이더 활강을 구경할 수 있는 기쁨도 주고 있다.

▲ 정적을 품은 대운산 탑골저수지.
■ 대 / 운 / 산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도지 계곡등 천혜비경

울산시와 양산 명곡동에 걸쳐있는 대운산은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도지. 대운산은 명경지수와 같은 저수지, 울창한 산림 등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항상 골을 휘감고 있는 큰 구름 등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할 정도로 아름답다. 대운산 서북쪽 자락의 산기슭을 타고 흘러내린 계류들이 모여 울산 회야강으로 흘러가며, 중턱을 가로 막아 축조된 탑골저수지는 깊고 웅장하면서도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다. 휴양림으로 지정돼 조성중인 대운산 탑골 일대는 최근 휴양 피서객들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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