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대사·CT 촬영 동시에…검사시간 짧고 조기 진단 장점

동강병원, 15일 본격 가동

▲ 한 번의 검사로 질병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영상진단 장비 PET-CT 검사 장면.
질병치료의 시작은 엑스레이(X-ray), CT(Computerized Tomography·컴퓨터단층촬영),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자기공명영상), PET-CT(Positron Emission Tomograghy-CT·양전자방출촬영) 같은 영상의학적 진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엑스레이, CT, MRI는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하다. 하지만 최근 병원에 도입되기 시작한 PET-CT의 용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경우가 많다.

PET-CT는 포도당과 유사한 약물을 이용해 인체의 대사상태를 촬영하면서 CT 검사를 동시에 실시해 두 결과를 하나의 영상으로 조합해 몸의 이상을 알아내는 장비다. 특히 세포의 생화학적 정보와 해부학적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암 진단에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또 기존 영상진단장비에 비해 월등히 앞선 시기에 암을 발견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보급된 PET-CT는 더 진화했다. 전이암 추적은 물론 각종 암을 발생 단계에서 족집게처럼 찾아내고,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난치성 뇌질환까지 발병 초기에 발견하는 데까지 적용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PET-CT 검사는 우선 양전자를 방출하는 동위원소(11C, 15O, 13N, 18F 등)를 품고 있는 방사성 의약품을 몸에 주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약품은 정상세포를 만날 때와 암세포를 만날 때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 예를 들어 동위원소 18F에 포도당 성분을 혼합한 방사성 의약품 18FDG를 몸 안에 주입하면 뇌 심장 근육 등에 포도당 대사가 이루어진다. 암 조직은 정상 조직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포도당을 소모하기 때문에 몸 속 어느 부위에서 포도당의 소비량이 아주 높은 것으로 촬영되면 암 조직이 있다고 간주된다.

따라서 암 환자의 경우 암세포가 몸 속 어느 부위에 옮겨 붙었는지와 치료 후 재발 여부, 치료효과 등을 이 검사로 쉽게 알 수 있다.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도 10~30분 정도로 짧다.

동강병원 영상의학과 권혁포 과장은 “PET-CT는 한 번의 검사로 질병과정에 대한 중요한 기능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암의 진단과 전이여부에 대한 판별 등이 가능해 효율적인 치료계획 수립에 큰 도움이 되는 영상진단 장비”라며 “항암제처럼 앞으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도 적절한 약이 개발되면 PET-CT 검사가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에는 울산대학교병원이 지난 2007년 5월부터 PET-CT를 운영하고 있고, 동강병원은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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