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의 울산역 설치는 정말 가능한 것인가. 이 문제와 관련, 최근 울산시민들 사이에서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터져 나오고 있다. 울산시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문제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노선의 천성산-금정산 관통문제와 울산역사 설치문제가 그것이다. 울산과 부산지역 주민들의 경우 앞의 것에 대해서는 전면 백지화를, 뒤에 것에 대해서는 적극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답안지가 작성돼 있지 않다.

□경부 고속철도 노선의 천성산-금정산 관통반대는 지난 대선 때 한차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재검토 또는 백지화를 공약했다. 대선이 끝난 지금도 그 약속이 유효한지는 알 수 없다. 울산역사 설치문제는 울산시의 숙원사업과도 같은 것이다. 공업 생산액 70여조, 항만 물동량 전국 1위인 국가 경제의 심장부 울산에서 볼 때 울산역사 설치에 결코 이설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울산시의 입장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울산역 설치를 적극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그것도 구랍 30일 내원사 지율스님(천성산 환경보존대책위원장)의 입을 통해서이다.이날 울산역유치범시민추진위(공동대표 송철호 김성득)를 방문한 스님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천성산-금정산 고속철도 노선변경과 관련해 “논의과정에서 울산역 설치는 당연히 추진할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느낌을 받았다”는 대목이다. 우리는 그동안 울산역사 설치 문제와 관련, 이 같은 정보를 자주 접해 왔다. 민감한 사안임에도 정확한 채널을 통해 직접 듣고 확인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다리 건너서 듣고 서명을 받거나 성명서를 발표해 왔다. 새삼 강조하지만, 이것은 정말이지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울산역사 설치에 관한 한 울산시가 모든 정보체널의 주체가 돼야 한다. 천성산-금정산 고속철도 관통반대운동을 천성산환경보전대책위가 주도하듯이 울산역사 설치문제 역시 울산시든 울산역사범시민추진위 등에서 주체가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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