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고혈압·뇌졸중 원인

소아의 경우 집중력 저하·성장장애

전문의 상담 수술땐 90% 이상 완치

직장인 A씨는 곤히 잠을 자면서 자기가 크게 숨을 내쉬는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깰 때가 많다. 바로 수면무호흡증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경우가 1시간에 5회 이상인 상태다. 수면무호흡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코와 입 등의 공기의 통로가 좁아져서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고, 호흡을 조절하는 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다.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증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환자는 낮에 심한 졸음을 호소한다. 수면중 무호흡이 한 시간에 20회 이상이면 혈압이 정상치의 5~10배까지 높아져 고혈압,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남성의 성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도 있다.

무엇보다 수면무호흡증은 어린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 코골이는 학령기 전의 소아 가운데 7~10%에서 나타나며, 폐쇄성무호흡증은 0.7~3.4%나 된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집중력과 판단력 저하로 학업 성적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수면장애로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성장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지면 인격 장애가 될 수도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에 의해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입으로 쉬기 때문에 부정교합, 윗잇몸(상악) 돌출, 턱과 얼굴뼈 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콧대는 낮고 턱은 아래로 처져 얼굴형이 긴 아데노이드 페이스(adenoids face)가 되기도 한다.

전재기이비인후과 전재기 원장은 “코골이가 심하거나 잠을 잘때 헐떡이는 사람, 낮에 심하게 졸린사람, 비만이고 고혈압을 가진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며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콧속이나 구강 내 이상으로 공기의 통로가 좁아진 경우라면 이비인후과적인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소아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경우에는 대부분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 90% 이상 확실한 효과를 보인다”며 “부모들은 아이의 잠자는 모습에 관심을 가져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단된 모든 환자는 생활습관 교정을 선행해야 한다. 우선 비만은 공기의 통로를 좁게 하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술은 호흡을 약하게 해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므로 금주해야 한다. 똑바로 누운 자세는 수면무호흡을 악화시키므로 측면으로 눕는 것이 좋다. 수면제, 안정제 등의 약물은 수면무호흡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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