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스쿠버

수영 배우기보다 폐·심장·혈압 등 건강진단이 우선

7일간 2~3시간 교습·실전다이빙 후 자격증 취득 가능

드라이슈트 입으면 따뜻 사계절 스포츠로도 안성맞춤

최근 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생동의 기운이 넘치는 지금 물 속에서 겨우내 쌓인 찌뿌드드한 기운을 운동으로 몰아내 보자.

물 속에서 하는 운동은 수영만 있는 것이 아니다. 파란 바다 속을 유유히 헤엄치며 갖가지 물고기와 아름다운 산호초를 구경할 수 있는 운동도 있다.

바로 해양스포츠의 꽃 스킨스쿠버다. 정확히 말하면 스킨스쿠버라는 스포츠는 없다. 스킨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 산소통을 짊어질 때는 2인 1조가 되어 도움을 주면 수월하게 착용할 수 있다.

스킨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은 잠수한다는 점은 같으나 호흡장비 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스노클링이라고도 불리는 스킨다이빙은 핀(오리발)·물안경·스노클(숨대롱) 등을 이용해 수심 10m 이내에서 즐기는 스포츠다. 반면 스쿠버다이빙은 부력조절기·호흡기·공기통 등 수중자가호흡기를 착용하고 30~40m 깊이에서 잠수해 즐기는 스포츠다.

스쿠버다이빙은 정해진 규칙과 원칙을 준수하고 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이면 생각보다 휠씬 쉽고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과학적인 스포츠다.

한국잠수협회 울산시지부 김정실 지부장은 “스킨·스쿠버다이빙은 레저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엄연한 스포츠다”며 “물 속에서 하는 스포츠인 만큼 친구나 동료로부터 함부로 배우기 보다 반드시 공인된 강사로 부터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위험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가장 먼저 강조했다.

수영을 못해도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에 있어서 수영능력은 단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다. 교본에 나와있는 쉬지않고 100m이상 수영, 잠영 15m 등의 수영능력보다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수영부터 배우기 보다 폐·심장·혈압 등의 상태를 건강진단 받는 것이 더 필요하다.

▲ 스쿠버 동호인들이 입수전 공기의 양 등을 표시하는 게이지를 점검하고 있다.

부력조절기·호흡기·공기통 등 스쿠버다이빙을 하기 위한 장비의 무게는 20㎏에 이른다. 또 슈트(잠수복)에는 부력을 이기기 위해 몸무게 10㎏당 1㎏의 웨이트 벨트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이건 기우일뿐. 물 밖에서는 무겁지만 일단 물 속에 들어가면 이 정도의 무게는 느끼지 못한다. 부력에 의해 장비 무게가 0㎏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한지 1년이 넘었다는 이정승(42·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씨는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다 보면 물 속이 물 밖의 세상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많이 느낀다”며 “한겨울에도 ‘드라이 슈트’를 착용하면 물이 스며들지 않고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일년 내내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장비를 대여해주는 곳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들이 개발됨에 따라 이용가격은 많이 낮아졌다. 3~7일 동안 2~3시간씩 이론과 실기를 배운 뒤 4회 이상 실전 다이빙을 마치면 자격증(Openwater)을 받을 수 있다.

▲ 스킨스쿠버 장비를 갖춘 동호인이 물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초기 실습비용을 포함해 약 30~40만원이 들지만 자격증 획득 기간 대비 비용으로서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또 자격증만 있으면 맨몸으로 대여점을 찾아도 1만5000~2만원 가량에 풀세트를 대여해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개인 장비를 구입할 경우 최소 150만원 이상을 고려해야 하고 슈트는 수온에 따라 ㎜단위로 여러벌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김 지회장은 “지금은 좋은 장비가 많이 보급되어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미지의 수중 세계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인간이 3차원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스킨·스쿠버다이빙에 많은 사람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스킨·스쿠버다이빙 색다르게 즐기기

해양 스포츠의 ‘꽃’, 스킨·스쿠버는 파란 바다 속을 유유히 헤엄치며 갖가지 물고기와 아름다운 산호초를 구경하는 것 만이 전부가 아니다. 스포츠인 만큼 동호인들과 함께 다양한 경기도 펼칠 수 있다.

△핀수영=핀(오리발)과 함께 물안경·스노클을 착용한 뒤 스피드를 통해 순위를 가른다. 세계선수권 대회 등이 열리는 공인 경기로 진행된다.

△수중방향찾기=수중 시야 2m 미만인 저수지나 만에서 열리는 경기. 다이버가 수중에서 나침반·기리측정계·공기통 등을 이용해 정해진 코스를 수영해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스쿠버잠영=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한 뒤 스피드로 기록을 경쟁한다. 경쟁은 장비착용부터 시작되며 하나의 장비로 두사람이 잠영하는 스쿠버 짝호흡잠영 등 개인 기량뿐 아니라 협동심을 요구할 수도 있다.

△수중표적사격=순위를 가르는 방식은 일반 사격과 같다. 수중에 표적을 세우고 작살로 과녁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중하키=규격 수영장 내에서 퍽과 스틱을 이용해 겨룬다. 물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규칙은 하키와 유사하다.

△수중사진촬영=수중촬영은 장비뿐 아니라 촬영을 위해 빛 조절 등 사진기술을 새로 익혀야 할 정도로 일반 촬영과 크게 차이가 있다. 수중의 낯설고 새로운 세계를 물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

글=전상헌기자/사진=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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