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뒤면 각 구·군마다 문화예술회관이 설립될 전망이나 구·군이라는 행정단위에 따라 1개구(군) 1개 문예회관이라는 원칙을 고수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남구는 울산시문화예술회관이 자리하고 있고 동구에는 현대예술관과 한마음회관 등의 문화공간이 있기 때문에 필요성이 높지 않은 반면 울주군의 경우 문화적 소외지역이기 때문에 필요성은 높으나 생활권역이 서부권과 남부권으로 나누어져 있어 1개 문예회관을 설립할 경우 주민들간의 반목이 생길 우려도 안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남구 달동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문화예술회관도 시민들의 이용률이 저조해 예산낭비와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다 주민자치센터와 문화의집, 청소년문화의집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으므로 시설확보 보다는 기존 공간의 이용률 확대를 위한 운영방안 모색이 선행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가 문예회관을 건립할 경우 총예산의 2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으나 울산시와 구·군이 부담해야하는 예산도 적지 않다. 북구문예회관의 경우 국비 20억, 시비 10억, 구비 20억원이 책정돼 있다. 이보다 부지 매입비 등이 많이 드는 남구의 경우 국비를 지원받더라도 시·구비가 43억원 정도 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빠른 북구 문예회관은 오는 6월 개관 예정이며 울주군은 올해내 착공, 남구는 2006년 준공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구는 예산상의 문제로 계획을 뒤로 미루었으며 동구는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 국고를 확보하면서 시작된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4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4월 준공, 6월에 개관할 계획이다. 북구청사 옆에 자리한 북구문화예술회관(연암동)은 지하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124평으로 다목적 교실, 전시상, 공연장, 문화교실 등이 들어선다.

 남구는 부지를 야음동 일대로 잡아놓고 부지 매입을 하고 있는 단계다. 부지 4천평에 건평 1천평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의 공연장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로 계획하고 있다.

 울주군은 연말 또는 내년 초 착공한다는 계획을 올초 발표했으나 주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선정하기가 어려워 애로를 겪고 있다.

 2000년부터 문화예술회관 건립계획을 세웠던 중구는 복산동 일대로 장소를 선정했으나 예산마련의 어려움으로 당분간 계획을 보류했다.

 현대예술관 한마음회관 등 문화시설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는 동구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문예회관 설립은 시급하지 않다고 간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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