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테러와 전쟁의 긴장속에 맞게 되는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전 세계에 상처 받은 인류애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각국 선수단과 올림픽관계자, 관중 등 5만6천여명이자리한 가운데 1백60개국의 지구촌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질 이번 개막식의주제는 「마음의 불을 밝혀라(Light the Fire Within)」.

 이는 「어떤 역경도 가슴속에 희망과 인내만 간직한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의미로 「9"11 테러」 등 각종 분쟁으로 찢긴 인간성의 회복을 「얼음」과 「불」의 이미지를통해 호소한다.

 특히 개막식이 펼쳐지는 라이스-에클스 올림픽스타디움도 한복판에 거대한 성화대 모양의 얼음 링크를 준비해 상충되는 두 이미지의 결합을 형상화했다.

 주제를 상징적으로 가장 잘 담아낸 「마음의 불(The Fire Within)」 공연이 개막식 하이라이트.

 링크 위에서 스케이트를 탄 주인공인 「빛의 소년(Child of Light)」이 온갖 난관에 부딪히지만 결국 마음속의 「불」, 즉 희망과 인내를 발견하면서 헤쳐나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뾰족한 얼음 조각으로 형상화한 「파도」가 랜턴을 들고 여행을 떠난 「빛의 소년」의 앞길을 막지만 프로 스케이터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 마음속의 「불」과 함께 이를 물리치고 계속 전진한다는 내용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자 즐거움, 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힘을 상징하는 「빛의 소년」은 12살 소년이 맡게 되며 선수 입장 등 개막식 내내 등장하게 된다.

 이어 5개 대륙을 상징하는 유타주 5개 부족이 각기 다른 입구를 통해 입장하지만 결국 한데 모여 「화합의 노래」를 부르는 공연으로 인류의 동지애를 표현한다.

 피날레도 환상적이다.

 인기 가수 르앤 라임스가 얼음 섬을 타고 경기장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주제곡 「마음의 붉을 밝혀라」를 부르는 가운데 빛을 뿜는 다섯 개의 커다란 공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수백명의 「빛의 아이들」이 무대로 쏟아져 나오면서 2시간15분에 걸친 식이마무리된다.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돈 미세르는 미국 최고 권위의 에미상을 13번이나 수상한20년 경력의 베터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지난 93년 제27회 슈퍼보울의 마이클 잭슨 하프타임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 「스타워즈」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에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존 윌리엄스가 공식 음악을 작곡하는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작곡가 수십명이 전 세계로 울려퍼질 개막식의 선율을 위해 힘을 모았다.

 진행은 NBC의 기상 캐스터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앨 로커와 역시 NBC의 간판프로인 「투데이 쇼」의 앵커인 매트 로어가 공동으로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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