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골드컵을 포함한 미국전지훈련에서 연이은 선수들의 부상과 씨름하고 있는 대표팀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1.5진급 선수단을 이끌고 정예부대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진 강호 우루과이와 싸워야 할 처지다.
8일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훈련중인 대표팀은 골키퍼 4명을 포함해 고작 18명에 불과한데다 그마저도 주전인 최태욱(안양)과 김태영(전남)이 발목부상으로 훈련에 불참하고 있어 7대7 미니게임도 제대로 하기 힘든 실정이다.
추가멤버인 심재원(프랑크푸르트)과 이임생(부천), 신동근(연세대)이 우루과이로 합류하게 돼 수비와 미드필드를 보강했지만 히딩크 감독이 간절히 원했던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유상철(가시와)의 우루과이전 출전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의 골가뭄을 해갈할 「킬러」의 한 명으로 꼽았던 설기현은현재까지 구단의 공식적인 통보는 없었지만 에이전트사인 KAM이 허벅지부상의 후유증 때문에 경기에 나서기는 무리라는 견해를 통보해왔다.
또 수비의 핵인 유상철도 소속팀 가시와가 최근 왼쪽발목 피로골절로 대표팀에합류시키기 어렵다고 통보해왔는데, 허진 대표팀 언론담당관에 따르면 코칭스태프는이들을 무리하게 차출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최악의 상황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선수단은 8일 오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샌디에이고 분교에서 패싱과 슈팅을 중심으로 약 2시간 동안 훈련하며 미주원정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가다듬었다.
지난달 초 출국한 뒤 한달넘게 해외에서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는 대표팀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국내 축구팬들이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