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테러 척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그와의 관계 단절을 요구한 이스라엘의 강경입장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에게 테러 척결을 위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미국정부가 계속 압력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명확하게 우리 정부의 입장을 결정했으며 나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아라파트 수반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이스라엘 요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아랍권 내에 반미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의 강경노선을 지지할 경우 역효과만을 낳게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출범을 인정하겠다는 샤론 총리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 역시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기아에 허덕이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어린이들의 교육실태 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2003년 미국 예산안에는 팔레스타인인 생활환경 개선 지원 등 비정부기관 지원비로 3억달러가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을 오는 3월 중순 이스라엘과 아랍 8개국으로 파견할 것이라고 밝히고 체니 부통령의 임무는 지역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테러와의 전쟁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협상의 파트너가 아니며, 앞으로도 결코 파트너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팔레스타인에 새로운 대안의 지도력이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테러의 전략을 선택했으며 테러와 연합전선을 형성했으며 따라서 앞으로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교체되도록 아라파트 수반에게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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