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몽원 울주군의회 운영위원장
지방의원은 대개 당선 전부터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봉사활동과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다. 자연스럽게 집행기관의 공무원과는 혈연, 지연, 학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관계는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지방의원은 지역의 지도자로서 공공이익을 위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하고, 청렴·품위를 유지하여야 하고, 타인 모독 등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되며 특히, 의정활동에 있어 투명성, 신뢰성, 경제성 그리고 국제성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미래학의 거두 존 나이스 빗은 이런 말을 던졌다. ‘지금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요한 현상 중의 하나가 바로 리더십의 약화이다. 이는 전산 정보의 발달, 인터넷의 활용, 지식정보의 교류확대 등이 그 원인이다. 이로 인해서 이제 권력은 직위를 가진 사람 보다 정보를 활용할 기술과 자질을 갖춘 사람을 주인으로 모시게 된다’고 했다.

이제 지방의원도 변해야 하고 혁신이 필요하다. 의정활동에는 결단력과 과감한 용기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진취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꿈이 있고, 독서광이고,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혁신자들이다.

지방의원간 업무를 연찬하고 서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지방의회와 의원 모두를 위한 것이다. 지방의원은 지역의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사심없는 의정활동과 그리고 지나친 이기주의 욕심을 버리고 순기능의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 지방의원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고민은 진정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나를 위한 것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과 행동은 정의롭고 투명하고 적법한 일인가, 그리고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지방의원은 공식적인 개인 보좌직원이 없기 때문에 의원간 협조를 통해 지방의회 조직의 위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의원간 협력이 없다면 단체장이나 공무원도 의회를 만만하게 보게 될 것이다. 의회는 독립된 존재이나 소속되어 있는 의원으로서 집행부보다 생각을 넓혀야 한다. 자신을 뽑아준 지역구,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조직과 단체의 이해관계에서 과감하게 해방되어야 한다.

미국 하원 4선 의원을 역임한 토비모펫은 좋은 하원의원 되기 10계명 그 첫마디에서 이런 충고를 남겼다. ‘지역구의 노예가 되지 마라, 지역구민과 국가는 당신이 직무에 정통하기를 바란다. 주말에도 워싱턴에 머물러라. 당신에게 요구할 게 없는 사람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해라’라고 했다.

나는 왜 지방의원이 되었는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가슴을 활짝 열고 초심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방의원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옳은 것을 옳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집행부의 잘못을 보고 알면서도 이를 모른 체 하는 것은 진정한 의원이 아니다.

침묵은 금이 아니다. 그것은 비겁한 의원의 동료애가 없는 행위일 뿐이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지혜롭고 용기 있는 지방의원이 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도자로서의 지방의원의 책임이다.

지방의원의 힘은 지방의회에서 조례안, 예산안 등 안건 심사시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 의정활동에 있어 대충 대충이 아닌 철저함과 치밀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집행부의 답변 수준과 의원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될 것이다.

앞으로 울주군의회는 글로벌 리더들처럼 지금이 아니라 미래의 울주군정을 고민하고, 지방의회의 지위와 권한을 잘 수행하여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기대해 본다.

이몽원 울주군의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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