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화재 분야에서는 차기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누가 될 것인가가 최대 관심거리다.

 개방형 임용직으로 전환된 지난 99년 응모를 통해 선임된 지건길 현 관장의 임기가 오는 3월 19일로 끝난다. 그래서 박물관정책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는 차기 관장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공고를 이미 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관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꽤 된다.

 박물관 내부 인사로는 서열 2위인 이건무 현 학예실장이 "단일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같은 2급 상당인 박영복 국립경주박물관장이 응모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박 관장은 이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외부 인사로는 박물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장들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인물이 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이다. 전통문화분야에서 대표적인 "마당발"로 꼽히는 이 관장의 공식적인 반응은 "민속박물관에서 할 일이 많다"며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관장의 본의인지 아닌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정책추진력 측면에서 이 관장은 다른 후보군에 비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것이 박물관의 가장 큰 당면과제인 새용산박물관 신축개관 문제와 맞물려 설혹 자의가 아니더라도 타의에 의해 응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출신인 김병모 총장 또한 지난 99년에 이어 박물관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평생 직장인 한양대로 복귀해 그곳에서 정년을 맞고 싶다"며 박물관장은 생각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학계 인사로는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와 이인숙 전 경기도박물관장이 자천타천 거론되며, 99년 인류학계와 민속학계를 대표해 출사표를 던졌던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거리다. 또한 지난 99년에 지원했던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전 국립경주박물관장)가 이번에도 지원할 것인지 확실치 않다.

 문화부는 다음달 3일까지 차기 관장 응모서류를 접수한 다음 선정심사위원회를 열어 후임 관장을 선발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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