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급속한 상승속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연초부터 대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울산지역 산업계의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 등 지역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우 수출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지역 산업계와 무역협회 울산사무소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지난해 1월 배럴당 19.7달러였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이 최근들어 급상승, 35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1년사이 두배 가까이 오르며 고공행진을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고유가는 지역의 수출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특히 제조원가에서 에너지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지역 화섬업계에 큰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1천170.70원으로 마감돼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하락은 에너지비용의 원가비중이 약 70%이상인 유류와 유화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화섬업계, 자동차부품, 조선, 플랜트 등 지역의 모든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수출채산성 확보를 위한 원가절감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북미시장으로 수출하는 K사 해외영업팀 관계자는 "수출 채산성을 맞추려면 환율이 최소한 1천200원 수준은 유지돼야 한다"며 "환율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원가절감에 총력을 쏟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이라크 전쟁 임박설에 사상 초유의 인터넷 대란이 겹치면서 주가가 593.09를 기록, 3개월여만에 6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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