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한국 선수단 첫 메달 사냥의 중책을 짊어진 선수는 선수단 막내인 고기현(16)이다.

  고기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여자 쇼트트랙 1500m에 최은경(세화여고)과 함께 출전, 한국에 첫 메달을 노린다.

 결전을 하루 앞둔 13일 마지막 훈련을 하는 고기현은 그래서인지 약간 긴장돼있었지만 『중국의 양양A가 세계 최고인 것은 분명하지만 두렵지 않다』는 그의 말처럼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한국에 이어서 훈련하는 양양A와 양양S 등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중국 선수단도 고기현을 최대 경쟁자로 생각했는지 훈련하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며때때로 메모를 하는 모습이었다.

 올시즌 1.2차 월드컵 1500m에서 양양A를 제치고 정상에 서며 단숨에 에이스로부상한 고기현은 하지만 지난해 11월말 훈련 도중 팔꿈치를 다쳐 한달 넘게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지금도 통증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고기현은 『훈련할 때는 아픈 줄도 모르고 열중한다』며 메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명규 감독도 『고기현이 양양A에 비해서는 훨씬 처져 낙관할순 없지만 파워와파이팅이 좋아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14일 경기는 쇼트트랙은 물론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고기현이 부상을 뚫고 세계 정상에 올라 선수단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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