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까지 정화시키는 자연휴양림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 여름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찜통더위나 여름휴가라고 하면 으레 자연 속에서 텐트를 치고 밤이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통기타를 치는 풍경을 떠올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취사·야영 금지구역이 급격히 늘면서 텐트를 비롯한 캠핑 장구들이 ‘거추장스런’ 짐으로 전락했다.

요즘은 여름 무더위 탈출장소로 자연휴양림과 콘도, 팬션 등이 그 빈자리를 메웠다.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조차 집 만큼, 아니 집보다 편한 잠자리를 원하기 시작했다.

자연휴양림이 운영하는 생태경영림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잡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안락한 피서지가 되고 있다. 자연 그대로를 감상하면서 코 끝을 자극하는 솔향기에 취해 휴양림 속을 걷다보면 가슴이 탁 트이고 머리가 상쾌해진다.

청정계곡과 희귀 자생화가 서식하고 있는 자생식물 탐방로이기도 한 자연휴양림이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숲 속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가 하면 한국 고유의 야생화가 곳곳에 만발한 자연휴양림은 생태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여행의 정취를 느낄수는 없지만 집처럼 편안한 팬션에서 찜통더위를 식히며 자녀들의 자연생태계 현장교육의 별미를 더해주는 자연휴양림으로 떠나보자. 밤하늘의 별과 풀벌레 소리를 감상하며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자연휴양림을 찾아 일상에서 소모된 인체의 에너지를 충전해 보자.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 대운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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