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주로 나누는 대화는 그간의 살아온 서로간의 생활을 궁금해 하고 새해를 맞아 더 큰 기대와 희망을 심어줄 덕담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설연휴를 보낸지 얼마되지 않은 요즘의 대화에서는 거세게 불어닥친 로또열풍 얘기 뿐이어서 왠지 마음 한 구석이 편하지 않다.

 로또열풍이 전국을 휘몰아 치면서 사회 구석구석까지 파고 들고 있다는 소식은 어쩐지 이 조그마한 나라안이 온통 대박을 꿈꾸는 바람이 전염병처럼 확산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사실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바람직한 유행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에 세계적으로 감동을 안겨준 스포츠의 열기가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길이 남게하는 좋은 이미지에도 불구 이제는 기적을 꿈꾸는 로또복권이 마약처럼 국민 모두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 로또복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복권 판매점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직장마다 복권얘기와 직장 등에서는 공동으로 복권을 사는데 열을 올리는 바람에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도 정말 이런 폐해를 예측하지 못한 당국이였는지 묻고 싶다.

 로또중독자는 당첨이 번호를 얼마나 잘 고르느냐에 달려 있어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한다. 이러한 도박열풍은 경제성장을 둔화시킴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국가의 재원을 감소시키는 예상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많은 당첨금을 걸어 복권을 사도록 조장함으로써 열심히 일하고 저축을 하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자신에게 투자하려는 경향이 줄어든다면 결국 생산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어떤 경우든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국가가 국민들에게 가르치는 비교육적인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더 이상 로또복권으로 인한 병폐를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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