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비데오=연합뉴스)히딩크호가 송종국(23.부산)의 변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벌어진 우루과이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그동안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던 송종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띄운 승부수가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사실 송종국의 플레이메이커 기용은 지난달 북중미골드컵대회에서 이천수, 최태욱, 박지성 등을 번갈아 쓰면서도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팬들로부터 「언제까지테스트만 하느냐」는 비난이 빗발쳤기에 송종국의 또다른 변신은 많은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히딩크호에서 20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하는 등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 부터 사랑을 듬뿍 받음으로써 「황태자」 대우를 받아온 송종국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투톱인 이동국과 김도훈 밑에 자리한 송종국은 중원을 쉴사이 없이 뛰어다니며공격의 활로를 찾는 한편으로 수비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송종국의 볼 배급이 활발해지면서 공격수들의 몸놀림도 골드컵에서와 달리 유연해졌고 전반 6분만에 첫 골을 허용하고도 20분 뒤 만회골을 뽑을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

 그러나 빛이 밝으면 그만큼 그늘도 짙은 법.

 송종국의 빈 자리를 이번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이임생(부천)이 꿰차고 부상한김태영의 몫을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이 맡았으나 수비수간의 호흡은 엉망이었다.

 단 한번의 공간 패스에 수비벽은 쉽게 무너졌고 결국 상대 스트라이커를 잡는데제 격이라던 쓰리백은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첫 골을 허용한 것도 상대 스트라이커 모랄레스를 놓쳐서 비롯됐고 두번째 골도수비수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어이없이 내줬다.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히딩크호가 플레이메이커로 송종국 카드를 계속 사용할지,새 카드를 쓸 경우 그의 자리이동에 따른 공백을 메울 또다른 해법은 있는지를 놓고히딩크 감독은 깊은 고민의 밤을 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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