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울산재즈페스티벌 오늘 개막

손성제 밴드·서영도 밴드·아스띨레로 등
국내·외 유명 재즈 뮤지션 화려한 라인업
11일까지 3일간 ‘열정의 무대’ 선사

▲ 손성제 밴드
울산의 가을은 재즈와 함께 시작돼 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2000년 시작되어 10년이란 긴 세월을 통해 국내 최장수 재즈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울산재즈페스티벌이 9~11일 3일동안 울산문예
▲ 아스띨레로
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10돌을 맞은 2009 울산재즈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성대한 막을 올릴 참이다.

행사 첫날, 울산재즈페스티벌 10주년을 위해 특별히 위촉된 밴드로 매년 울산재즈페스티벌 드림팀을 이끈 한국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인 손성제가 주축이 된 손성제 밴드가 첫 무대에 선다. 2009년 울산재즈페스티벌 10주년을 기념하여 국악기 징을 포함한 새로운 개념의 재즈와 신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 국내 최

▲ YAA
고의 일렉트릭 베이시스트 서영도가 이끄는 밴드로 집시재즈, 라틴, 즉흥연주가 혼합된 감각적이고 흥이 넘치는 음악을 선사할 꼬레아노 집시가 예정되어 있다.

둘째날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활동하는 아카펠라 그룹 YAA(Yokohama Artists Association)이 첫 공연을 맡는다. 동남아시아, 한국, 일본 등 다양한 소재로 ‘컬러풀 한 화음’을 들려줄 예정이

▲ 꼬레아노 집시(조재범)
다.

세계적인 프리재즈 뮤지션이자 타악기 연주자인 박재천과 피아니스트 미연이 이룬 미연 & 박재천 듀오 무대도 놓칠 수 없다.

여성트리오 뉴질랜드 퍼시픽 컬즈(Pacific Curls)는 마오리 전통음악, 스코틀랜드 켈틱, 하와이와 폴리네시아 지역 포크 음악의 아름다운 앙상블을

▲ 미연 & 박재천 듀오
들려준다. 아스띨레로(Astillero)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를 대표하며 숨 막힐 정도로 강렬한, 그러면서도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전영진이 이끄는 9인조 그룹 전영진 밴드는 혼(Horn) 섹션과 리듬 악기가 발산하는 뜨거운 열기를 통해 최고의 흥분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 11일은 지난 2005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신인재즈밴드 경연대회로 진행된다.

올해 출전팀은 모두 4팀. 윤태민 퀄텟, 이상준 퀸텟, Beyond, BR밴드가 수 년 간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며 지난 해 우승팀인 조민재 퀸텟의 축하무대 또한 어우러진다.

▲ 전영진 밴드
울산재즈페스티벌이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모든 공연이 모두 무료라는데 있다.

하지만 ‘무료입장’ 행사에 대한 선입견으로 출연진의 면면과 축제 그레이드를 가늠한다면 큰 결례(?)다. 공연 시작 전 공연장 앞에 순번표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입장객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축제는 울산시가 지원하는 보조금 3000만원으로 치러진다. 뜻을 품은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와 10만원,

▲ 꼬레아노 집시(서영도)
100만원씩 십시일반 모아둔 성금으로 부족한 진행비를 충당한다.

▲ 퍼시픽 컬즈
출연료에 개의치 않고 재즈의 향연에 기꺼이 동참하자며 울산무대를 채워준 재즈 뮤지션들도 사실은 숨은 공로자들이다.

재즈 뮤지션 나윤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울산지역 재즈 마니아들을 위해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왔던 그녀의 별명은 바로 ‘엔젤’이다. 세계적인 프리재즈 뮤지션 박재천과 한국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 손성제에게 10주년을 기념해 공로상을 수여하는 연유도 다르지 않다. ‘자라섬’ ‘맥’ 등 전국 수많은 재즈축제의 ‘원조’와도 같은 울산재즈페스티벌을 이끌어오는데 물심양면 애쓴 공로때문이라는 것.

올해 페스티벌은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는 기로에 서 있다. 그 옛날 열혈청년들이 꿈꿨던 것처럼 재즈 선율이 물꼬가 되어 울산이 음악의 도시로 보다 성숙해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 제10회 울산재즈페스티벌 시간표
날짜 시간 출연진
 9일 오후 7시30분 손성제 밴드
오후 9시10분 꼬레아노 집시
10일

오후 3시 YAA(일본)
오후 4시40분 미연&박재천 듀오(한국)
오후 6시20분 퍼시픽 컬즈(뉴질랜드·스코틀랜드)
오후 8시 아스띨레로(아르헨티나)
오후 9시40분 전영진 밴드(한국)
11일 오후 3시 신인재즈밴드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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