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유엔에 제출할 두번째 결의안은 이라크측이 금지무기의 행방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도록 최종시한(deadline)을 제시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유엔본부 외교관들은 이번 결의안을 통해 행방이 묘연한 탄도 미사일 7개와 재래식 탄두 50개, 화학탄 550개 등에 대해 이라크측이 어떤 경위로 폐기 또는 분실했다는 식의 명확한 해답을 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1월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 1441호가 대량살상무기의 솔직한 공개와 사찰단에 대한 전폭적인 협력 등 2가지 요건을 요구한 반면 새 결의안은 시한을 못박은 상태에서 구체적인 해답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새 결의안이 일단 마련되면 전혀 다른 종류의 논쟁이 유도될 것"이라며 "그 논쟁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마음을 집중시킬 타이밍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결의안의 내용은 1999년 3월 작성된 이른바 "아모림 보고서"에 기초해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안보리 순번 의장을 맡았던 셀소 아모림 브라질 외무장관의 이름을 딴 아모림 보고서에는 이라크가 미사일 7개, 재래식 탄두 50개, 겨자가스 포탄 550개, 신경가스 VX 폭탄 500개를 일방적으로 폐기한 것으로 주장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한편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유엔이 허용하는 사정 범위를 초과하는 알-사무드 미사일을 폐기할 것을 이라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19일 전했다. 이라크는 유엔 결의에 따라 사정 150㎞를 넘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돼있다. 유엔본부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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