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미 병력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미 PBS방송의 한 프로그램과의 회견에서 대통령이 만약 전쟁을 결정하면 "국방부는 준비가 돼 있으며 그것을 수행할 능력과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전쟁 준비가 된 병력이 충분하다면서 미국은 국제 사회와 유엔에서 외교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병력 배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걸프 지역에 얼마나 많은 병력이 배치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미 국방부 관리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는 미국과 영국군 15만명 이상이 배치돼 있으며 이달 말까지 그 수는 20만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우리에게는 수주 동안이나 그렇게 할 시간이 있었다"면서 최근 터키와 체코, 루마니아로의 나토군 배치와 쿠웨이트 생화학 무기 처리팀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들도 역시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최후의 선택은 무력 사용과 전쟁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서도 위험한 요소들이 있다. 사람들이 죽을 것이며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어느 시점에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이라크를 뜨기로 결정할 희박한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군 수송기 4대가 흑해에 인접한 루마니아의 콘스탄차 공항에 기착한 것으로 전해져 이라크에 대한 병력 증강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 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공항 관계자는 병력 약 250명과 장비, 식료품을 실은 미 수송기 4대가 이날 밤 늦게 공항에 도착해 오는 24일까지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중으로 미군 비행기 7대가 더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는 지난주 이라크 전쟁시 미국에 자국의 공항과 영공 사용권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콘스탄차<루마니아> AP·AFP·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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