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체전특수 즐거운 비명

○…울산시 선수단 960여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10만여명이 이번 전국체전과 관련해 대전을 방문, 대전시가 높은 경제유발효과를 기대하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숙박 등 체제비와 교통비, 기타 관광수입 등을 모두 합하면 체전기간 동안 적어도 3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체전과 관련한 고용효과도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체전 개최 첫날부터 지역 숙박업계와 요식업계 등은 평소보다 급격히 늘어난 손님을 치러내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특히 숙박업소가 밀집된 유성관광특구와 터미널 주변의 음식점 업주들은 모처럼 찾아온 특수에 비명을 질렀다. 선수단과 임원들은 시내 관광을 즐기는가 하면 저녁 무렵부터는 숙소 인근에서 소줏잔을 기울이는 등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봉주, 고별레이스 우승

○…20년간 희망을 안고 달렸던 국민마라토너 이봉주(39·삼성전자)가 21일 그의 마라톤 인생에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제90회 전국체전에 충남대표로 출전한 이봉주는 이날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대전 시내를 돌아 다시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42.195㎞ 풀코스를 2시간15분25초 만에 주파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990년 청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완주에 도전해 2시간19분15초를 찍고 2위로 골인,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한 이봉주는 20년간 숱한 대회에서 역주를 펼쳐 많은 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봉주는 출발하기 전 이례적으로 인터뷰에 응해 “한 대회 한 대회를 치를 때마다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까지도 그런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면서 “국민의 사랑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머니 공옥희씨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일찌감치 경기장에 나와 아들의 마지막 레이스를 함께 했다.

이봉주는 1996년 폭염 속에서 치러진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12분39초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마라톤의 기상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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