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기온에 척추 주변 근육·인대 경직

겨울철 급성요통·허리부상 환자 많아

가벼운 스트레칭·운동으로 풀어줘야

▲ 겨울이면 심해지는 요통을 예방하기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몸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은 요통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게다가 올 겨울은 이상기온 현상으로 기습 한파도 심하고 추운 날도 훨씬 많아졌다. 평소 멀쩡하던 사람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척추 부근이 뻐근해지는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척추 부근 근육과 인대가 경직됐다가 따뜻한 곳으로 가면 이완되기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또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는 작은 실수도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면서 생긴 부상으로 급성요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게 된다.

뿐만 아니다. 허리 디스크·신경통·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평소에도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이 가장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연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겨울. 춥다고 움츠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요통을 예방하면서 생활하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척추와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기 보다 10분 남짓 이부자리에서 몸을 많이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즉 하늘을 보고 누운 자세에서 엉덩이만 들어 올리거나 바닥에 엎드린 자세에서 고양이처럼 온 몸을 쭉 뻗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일어설 날 때는 몸을 비스듬히 옆으로 돌린 후에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다.

아름다운울들병원 장호석 병원장은 “단순해 보여도 이런 스트레칭은 잠자는 동안 굳은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줘 몸을 가볍게 해준다”며 “일어난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 들어가 몸을 데워주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혈액순환을 시켜 통증도 많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도 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른 새벽에 운동을 하는 것은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다. 새벽 차가운 기온에는 몸이 굳어서 넘어져 다치기도 쉽고, 특히 혈관이 수축돼 뇌졸중 위험도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장 병원장은 “겨울철 야외운동은 가벼운 걷기 정도면 충분하며, 일단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인 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체온 유지에도 신경써야 한다”며 “머리부분에서 체온 손실이 가장 크기 때문에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은 물론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허리에 마사지를 해주면 허리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통환자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체중 유지와 근육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무거운 헬스기구를 이용하면 허리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 병원장은 “척추전문병원이나 재활운동센터에서 개인의 척추상태와 근력을 정확하게 검사해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척추전문 운동처방을 받아 운동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을 통한 치료는 수개월 이상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끈기가 필요하지만, 가장 확실한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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