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양이 종양 내에 많이 발견될수록 방사선 치료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자궁암센터 김주영 박사팀은 방사선치료를 받은 자궁경부암 환자 16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0명의 재발환자 중 70%에서 HPV 양이 평균치보다 적었고, 나머지 30%의 환자들은 HPV 양이 평균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또한, 바이러스의 양이 적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재발률이 2.5배 높았으며, 인유두종바이러스의 여러 아형 중 하나인 ‘18형’이 검출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2.7배 더 재발이 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나이에 따라서도 재발률에 차이가 있었는데, 젊은 나이의 환자일수록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주영 센터장은 “진행성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정부의 조기검진 프로그램으로 최근 유병률이 크게 감소했지만 아직도 여성암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자궁경부암 치료에서 바이러스의 양으로 환자의 치료 예후를 분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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