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 줄이는 센스
▲ 울산시 중구 태화장터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농산물 목요일 가장 싸고
나물 등 채소류는 금요일
백화점 할인시간대도 저렴

● 신선한 용품 고르기
육류는 선홍색이 좋아
어패류 눈·아가미 선명해야
나물은 수입산 주의해야

정월 초하루가 다가올수록 주부들의 마음은 바쁘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친지들이나 세배손님도 치러야 한다.

하지만 뭐니해도 설 명절의 하이라이트는 ‘차례상 차리기’다. 장보기부터 재료 장만, 음식을 만드는 일이 그만큼 만만찮다는 이야기다. 비용도 줄이는 센스에다 시간과 정성, 손맛까지 필요하기 때문. 차례상 장보기 요령과 제수음식 비법 등을 알아보다.

◆차례상 저렴하게 준비하려면

설 성수품 가격동향을 보면, 설 연휴가 다가올수록 한동안은 모든 품목이 비싸다가 설이 이틀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 오히려 가격이 내렸다. 특히 수산물은 설 일 주일 전에, 육류는 설 9~10일 전에, 과일은 설 4~5일 전에, 채소류는 설 5~6일 전이 가장 비싼 편이다.

요일별로도 가격 차이가 난다. 과일 등 농산물의 단가는 주초와 주말이 비싸다. 주중에는 목요일 가격이 대체적으로 가장 낮다. 나물 등 채소류 역시 월요일과 토요일 가격이 가장 비싸고 금요일에 가격이 가장 싸다.

주초와 주말에 산지 출하량이 늘어나지만 물건을 사려는 사람 역시 많아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 설을 하루나 이틀 앞둔 11~12일 느즈막히 구입하더라도 바가지를 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통계상 제수용품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전통시장에서 장만하는 것이 20% 이상 저렴하다.

쇼핑이 용이하다는 이점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나 백화점을 이용한다면 할인시간대를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야채와 과일 등은 폐점시간이 가까워지는 오후 6시 이후를 공략한다. 신선도를 위해 그날 물량을 모두 소진하기 위해 매장마다 할인 판매에 나서기 때문. 정육이나 수산물 코너도 마찬가지다.

주부들이 가장 붐비는 오후 5시 전후에는 수량한정 서비스, 타임한정 서비스 행사가 자주 열린다.

맞벌이가 늘면서 직접 차례상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은 가정을 중심으로 주문 차례상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통음식 전문점은 물론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호텔 등에서도 차례상 세트를 팔고 있다.

◆제수용품 어떻게 고를까

차례상에 올라갈 제수음식을 장 볼 때는 신선한 재료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육류는 선홍색과 윤기가 나는 것으로 지방이 실같이 퍼져 있는 마블링이 많이 된 고기를 골라야 한다.

사과를 고를 때에는 껍질에 탄력이 있고 전면에 햇볕을 고루 받아 골고루 붉은 것을 고르며, 배는 푸른기가 없고 배 고유의 점 무늬가 큰 것을 골라야 한다. 어패류는 살이 단단하고 탄력과 윤기가 있으며 눈과 아가미가 선명한 것이 좋다.

조기나 굴비 등 어패류와 함께 나물도 수입산이 많이 유통되는 품목 중 하나다. 줄기가 굵고 크기가 큰 것은 대부분 수입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밤은 빛깔이 곱고 알이 굵고 동그란 것이 국내산이다.

차례상 차리기의 기본적인 원칙은 정성을 담아야 한다는 것. 제수음식을 장만할 때 몸을 깨끗이 하고 청결한 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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