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채류 충분히 먹고 꾸준한 운동, 금연·금주 실천

폐·유방·대장암 등 발생 확률 40%이상 떨어뜨려

위·간·자궁경부암은 백신접종으로 미리미리 예방

새해 소망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온 식구가 한 해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하지만 이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자녀와 남편의 건강일 뿐 자신에 대한 건강은 아니다.

생활 속의 작은 습관으로 주부, 자신의 건강도 챙기고 가족의 건강도 함께 챙기는 방법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예방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암이다.

폐암이나 유방암, 대장암 등은 필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고, 흡연·음주·과로·스트레스·운동부족 등 몇 가지 위험요인만 건강하게 바꿔도 발암 확률을 40% 이상 낮출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는 것 만으로도 암의 위협으로부터 그만큼 멀어지는 셈이다.

백신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국 여성암 사망 2위인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각할 수 있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출혈이나 하복부 통증, 질분비물 이상 등으로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암이 심각하게 진전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발병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암의 21%가 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적 감염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명확히 밝혀져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울산보람병원 산부인과 이용태 과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9~26세 미혼여성이 접종 권고대상으로 알려져 있어 기혼여성은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관심이 아직 적은 것 같다”며 “그러나 이미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나 기혼여성이라도 40~46세까지는 항체가 형성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백신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간염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위암과 간암의 경우에도 백신을 통해 감염원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A형 간염 예방백신은 1차 접종 후 6~12개월 후에 한 번 더 접종한다. 예방 백신 이외에는 환자를 안정시키고 고단백 식이요법을 쓰는 것 이외에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 백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아직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C형간염 바이러스와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침에 의해 전염되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의 경우에는 성관계나 접촉 등 생활태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과장은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주부가 신경써야 할 것은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고, 금연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또 식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못이길 정도의 술을 자제시키는 것과 자외선을 되도록 피하는 것을 항상 상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