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자세 장시간 노동 등으로 근육·관절 통증

명절후유증 평상시 생체리듬 회복으로 이겨야

급성통증엔 냉찜질·만성통증엔 온찜질이 효과

▲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노동을 하는 명절이면 주부들은 관절·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명절증후군을 앓는다. 급성통증은 냉찜질이 효과적이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땐 빨리 치료를 받아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즐겁고 활기차야 할 명절 연휴. 그러나 명절이 끝나면 늘상 아픈 곳이 생기기 마련이다. 올해 유독 짧았던 이번 설 연휴 동안 너무 빡빡한 일정에 시달렸다면 후유증은 더 오래 남게 될 것이다.

세월이 변했어도 여전히 여성들은 주방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준비해야 할 음식은 정해져 있는데 반해 연휴가 짧아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시간 없이 분주하게 움직였을 것은 뻔한 일이다.

대부분 가정에서는 주방 바닥에 둘러앉아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 경우 허리 뿐 아니라 무릎관절에도 상당한 무리를 주게 된다. 명절이 끝나고 나서 한동안 주부들이 어깨며 허리·관절이 아프다고 하는 이유도 모두 나쁜 자세로 오랫동안 일을 했기 때문이다. 이때 허리나 무릎에 급성통증이 생기면 5분 정도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가라앉지만 만성인 경우는 온찜질을 해야 한다

새로생긴 울산우리병원 박성훈 병원장은 “유난히 짧은 올해 설 연휴 동안 주부들은 평소보다 과도한 노동을 장시간 나쁜 자세로 하면서 근육통·요통·관절통을 호소하게 된다”며 “한 번 삐끗한 허리를 방치하면 자칫 만성요통의 원인이 되므로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박 병원장은 “통증은 찜질과 휴식으로 나아질 수 있지만 관절은 퇴화한다”며 “2~3일이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골다공증과 척추압박골절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절 증후군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복통. 복통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 않기 때문에 소화제나 진통제를 먹고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상적으로 겪는 복통의 대부분은 식도부터 항문, 즉 소화기를 관장하는 내장 근육인 ‘평활근’이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화제나 진통제는 복통의 원인을 다스리지 않고 일시적으로 통증 혹은 증상만 완화시키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항사랑병원 임은실 내과 과장은 “복통과 같은 스트레스성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소화제나 진통제를 먹고 참는 경우가 많다”며 “배꼽 주위나 배가 아프거나 복부 전체를 쥐어짜는 듯한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것은 평활근의 비정상적인 경련으로 인한 복통이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과장은 “진통제나 소화제를 먹으면 일시적으로는 증상이 사라지지만 다시 나타나는 것은 원인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경련 자체를 다스리기 위한 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불규칙하게 변해버린 수면 패턴의 변화도 중요하다. 연휴기간 피로를 풀기 위해 몰아서 잠을 잔 사람들은 오히려 생체리듬이 깨져 피로감을 더 쌓이게 만든다.

동강병원 김성률 신경과 과장은 “우리 인체는 밤에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나 수면과 휴식을 시도하게 되고 낮에는 코티손이 활동력을 고양시키기 때문에 다시 평상시 생체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연휴가 끝나면 낮잠을 피하고, 하루이틀 가량은 무리한 약속이나 운동을 피하면서 평상시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