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입학 우리아이 건강관리 어떻게…

잔병치레 또래로부터 감염 ‘질병도미노’ 겪어

성장 발육 더디고 알레르기 질환 아동 요주의

원인 모를 복통·두통과 야뇨증 등도 신경써야

건강관리

▲ 다음 주면 장장 12년의 긴 학교 생활을 시작할 어린이를 위해 부모들이 챙겨야 할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공부 못해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말이 있다. 남은 한 주 자녀의 건강을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짧은 봄방학이 시작됐다. 이 시기 아이들은 학년이 바뀌는 설렘 반, 불안 반으로 들뜬 시기다. 아이들 못지 않게 부모들 마음도 불안하기 이를데 없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던 꼬마를 학교라는 ‘작은 사회’로 내보내야 하는 부모는 더욱 불안하다.

물론 대부분의 모든 걱정들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게 마련이지만 학습과 단체생활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도 자녀의 건강을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일명 ‘단체생활증후군’이다. ‘단체생활증후군’은 처음으로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이 잔병치레에 시달리고 있는 주위 아이들로부터 감염에 의해 각종 질병에 도미노현상처럼 차례로 옮기는 현상을 말한다.

MS병원 소아과 송철헌 원장은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런 시기를 겪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성장발육이 부족하고 특히 면역력이 약하거나 비염·천식·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막 시작한 단체생활을 통해 자생력을 갖추기보다는 오히려 체력이 약화돼 정상적인 성장발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이유 없이 복통을 일으키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한다. 복통의 경우 대다수가 위장 과민증, 불규칙한 식사, 섬유질이 부족한 육식 위주 식사 등으로 인한 복통이 약 80%를, 두통의 경우 편두통·긴장두통·시력장애·축농증·치아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약 70%를 넘어선다. 드물게는 뇌종양·뇌출혈·뇌혈관 기형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송 원장은 “두통은 학습능력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 등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이들이 긴장을 풀고 편히 쉴 수 있도록 방의 환경을 바꿔주고 화학조미료가 많이 든 콜라·햄·소시지·치즈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갓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 8~10% 정도에서 발생하는 야뇨증은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야뇨증은 요로감염·당뇨병·요붕증·방광결석 등 기질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부모가 너무 일찍 혹독하게 대·소변을 가리는 훈련을 시키거나 지나치게 무관심한 경우 생긴다. 또 잦은 이사 등 환경 변화와 동생의 출생, 가정불화 등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불에 오줌을 쌌다고 벌을 주거나 모욕을 주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오줌을 싸지 않을 때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한편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는 오는 26일까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울산 거주 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시력·신체계측·소변·혈액검사(빈혈·백혈병·신장)·심전도·흉부촬영검진·구강 검진을 실시하는 무료 건강검진 이벤트를 실시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 이춘성 본부장은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얼마나 적응할지 조마조마한 부모들을 위해 아동 검진기회를 마련했다”며 “취학 통지서를 지참한 울산지역 아동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만큼 이번 주에 꼭 협회에 와서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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