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농원에서 미리 맞는 봄

▲ 허브힐즈의 온실 속에서 봄 향기를 내뿜고 있는 로즈마리 등의 허브식물들.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3월6일)을 앞두고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이어지고 있다.

시인 안도현은 ‘봄비’라는 시에서 ‘봄비는 왕벚나무 가지에 자꾸 입을 갖다댄다. 왕벚나무 가지 속에 숨은 꽃망울을 빨아내려고’라며 봄꽃을 기다리는 설레임을 표현했다.

꽃구경하며 봄을 맞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매한가지다.

그런데 봄꽃은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기에는 많은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3월이 지나 꽃샘추위를 버텨내야 비로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봄향기를 물씬 풍기는 봄꽃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미리부터 실망하지는 말자.

아름다운 자태에 진한 향기를 머금고 봄 기운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허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허브는 인간에게 유익하게 이용되는 식물의 총칭으로 꽃과 종자, 줄기, 잎, 뿌리가 약, 요리, 향신료, 방부제 등으로 사용되는 모든 식물을 일컫는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라벤더와 로즈마리, 타임, 민트, 쟈스민, 캐머마일, 제라늄, 바질, 세이지 등 무려 3000여종에 이르는 허브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향기를 전하고 있다.

아직 봄이 아니라도 그 향기들을 만날 수 있다.

울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온실 속에서 사계절 허브들은 우리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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