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에다 유가급등까지 겹치면서 서민가계 부담이 늘어나자 자가용 대신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등 씀씀이를 줄이는 근로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유가급등에 따른 씀씀이를 줄이면서 IMF체제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카풀부활과 대중교통이용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K(주) 울산Complex의 경우 17대의 통근버스를 지난달까지 대당 평균 30명씩, 510여명이 이용했으나 이달들어서는 대당 45명씩, 760여명까지 이용자가 늘어났다.

 S-OiL은 지난 96년부터 시작한 "통근버스 타기운동"에 힘입어 올해 초까지 전체 근로자(1천400명)의 85%가 통근버스를 이용한데 이어 최근에는 95%까지 늘어났다.

 또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울산공장 등 현대계열사들도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이달들어 300~500명까지 늘어나자 증차를 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삼성SDI부산사업장과 LG화학울산·온산공장,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기업체들도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근로자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시청과 각 구·군 등 주요 관공서의 통근버스 이용률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아파트단지내 직장동료들을 중심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카풀제도가 서서히 부활하고 있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차량운전자들이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통근버스 등을 이용하면서 지난 2월중 국내 휘발유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관계자는 "자가용 출·퇴근을 선호하던 근로자들이 올들어 기름값이 치솟자 다시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통근버스를 추가로 배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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