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달천동 달천 폐광일대의 엇갈린 비소 오염 측정치로 해서 아파트 분양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이 일대에 대한 환경오염을 조사한 울산환경연합 측과 아파트 시공사 측의 조사결과가 상반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 우리는 작금의 불안감을 씻을 수 있는 해법은 오직 ‘재조사’ 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달천 폐광 일대의 대규모 아파트 부지는 처음부터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었다. 무엇보다 달천 광산의 역사성과 보존성, 광산 일대 토양의 오염 여부 등에 대한 의견들로 분분했다. 그런데도 아파트 시공업체는 시중의 잠복성 여론을 외면한 채 사업을 추진하다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그 어려움은 울산환경연합과 시공사가 달천동 일대 대단위 아파트 단지 부지 내의 토양오염도를 조사했는데, 그야말로 상반된 결과가 나온데 있다. 울산환경연합은 2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추진예정 부지인 북구 달천동 일대의 토양오염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달천동 폐광석 매립지의 토양 시료를 채취, 정밀 분석한 결과 유독성 발암물질인 비소가 대책기준치(15mg/kg)를 2.5~30배까지 초과 검출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아파트 시공업체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달 6일 아파트(1-4단지)예정 부지 내 사료를 채취 울산광역시 보건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기준치를 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관련 증거자료까지 제시했다. 그런데 일정한 조사지역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검사 주체와 조사장소가 다소 달라 그런 결과가 나올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너무 상반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기준치를 넘었다. 그렇지 않다’는 쉽게 수긍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죄 없는 아파트 분양자들만 괜히 불안 속에 빠뜨려 놓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사안이 중대사인만큼 시민단체나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재검사는 피할 수 없다. 검사주체를 단일화 해 해당 지역에 대한 다각적이고도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공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환경연동연합의 조사결과처럼 만에 하나 폐광석 매립현장에서 유독성 물질인 비소가 검출된다면 정말이지 큰일이다. 걷잡을 수 없는 쪽으로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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