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 배준수 기자의 ‘좌충우돌’ 도전기 6

흡연 욕구 참기 위한 사탕·초콜릿 섭취도 영향…체중감량 계획

금연 재도전에 나서 3주째를 맞았다.

남들은 2주 내에 금단증상이 사라진다는데 예외인 것 같다.

처음 도전 때 보다는 그 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워낙 담배를 좋아했던 터라 흡연욕구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다. 산책을 틈틈히 하긴 하지만 입에 달고사는 사탕 덕분에 뱃살이 늘고 있어 오히려 건강이 더 염려된다.

적극적인 체중 감량을 위한 특단의 조치도 계획하고 있다.

금연으로 인한 갑작스런 체중 증가가 심근경색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담배에 찌들어있던 혓바닥의 미각 세포가 살아났는지 무엇을 먹어도 맛있기만 하고, 특히 사탕과 초콜릿 등에 손이 많이 간다. 담배값 보다 사탕 등의 군것질거리를 사는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 같다.

금연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흡연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감시자 역할을 해주거나 금단증상 등으로 화가 치밀거나 짜증을 낼때 적절하게 받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큰 도움이 된다.

실제 회사 동료와 선후배들의 격려와 감시자 역할들은 나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술자리에서 만큼은 흡연의 유혹이 강력하다.

직업 특성상 술자리 참석이 적지않다 보니 나름대로의 대처법도 생겼다.

술자리에서의 흡연 욕구를 참거나 안주 대신 니코틴이 포함된 금연껌과 금연사탕을 입에 물기도 한다.

케이블TV 광고에 나오는 니코틴과 타르 등 유해성분이 없는 금연초를 피워볼 생각도 했지만, 보건소 금연상담사가 적극 만류해 박하맛이 나는 공갈담배(파이프)를 입에 물고 있기도 한다.

“옆 사람이 피우는 담배 냄새가 구수하지 않고, 역겨울 정도로 싫어져야 안심할 수 있다”는 10년째 금연 성공자의 말처럼 하루빨리 동료들의 담배 냄새가 구수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배준수기자 newsma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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