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자주 쐬며 긍정적 생각 갖는게 중요…흡연·카페인 섭취는 삼가야

마더스병원 7일 보건의날 기념 ‘우울증 극복’ 건강강좌

연령에 따른 특이한 우울증상

지난 4일 제41회 정신건강의 날에 이어 오는 7일은 제38회 보건의 날이다. 그런데 며칠 전 한 인기 연예인이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했다. 그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으나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은 평생 유병률이 15~20%나 되는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에 거부감을 가진데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우울증에 대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채 항우울제만 복용하며 병을 키우고 만다. 우울증을 약과 의지로 극복하려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고,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우울증을 전염시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더스병원 김경승 병원장은 “우울증이 있으면 수면과 식사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방식과 사물을 생각하는 방향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로 우울증을 없애버릴 수는 없다”며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항우울제 복용은 물론이고 의사와 가족과의 면담을 통해 관계중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울증이 생기는 원인은 수면장애나 식욕부진 같은 신체적 이상과 기분 조절을 연결하는 신경세포의 화학적 불균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심한 스트레스나 상실감, 내과적 질환, 성격적인 경향, 유전적 소인 등이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길 수도 있다.

우울증에 걸리면 일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줄어들고 체중이나 식욕의 심각한 변화가 일어난다. 또한 무가치감과 부적절한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죽음이나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동강병원 정신과 김재홍 과장은 “우울증은 1년 정도 꾸준히 치료하면 80~90%의 환자가 회복될 수 있다”며 “우울증 환자에게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햇빛을 쏘일 수 있도록 함께 산책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리 어렵고 나쁘지 않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평소 식습관에서도 충분한 양질의 단백질과 수분 섭취,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푸른 생선 섭취 등이 우울증 예방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비타민 B는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구성하므로 잘 챙겨 먹는 것도 좋다.

반면 흡연과 카페인 섭취는 우울증을 심화하므로 삼가야 한다. 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우울하고 결핍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흰쌀·빵·파스타·쵸콜릿 등 탄수화물을 다량 섭취하게 된다. 이런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속히 증가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우울한 감정이 사라지지만 다시 급속히 우울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마더스병원은 ‘2010년 정신건강의날·보건의날’을 기념해 오는 7일 오후 1시30분 남구 삼산동 울산근로자종합복지회관 1층 대강당에서 ‘생명존중과 자살예방을 위한 시민강좌­우울증 극복하기’를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이날 강의는 홍강의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이 ‘우울증과 자살예방’, 김경승 마더스병원장이 ‘마음 자각 훈련을 통한 우울증 극복’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