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5~6월께 최고조…인제서 첫 집단발병 주의보 발령

끓인물 마시고 익힌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 철저…백신접종 당부

▲ 봄철 황사로 인한 호흡기질환 뿐만 아니라 A형 간염도 2000년부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행한다. A형 간염에 걸렸던 개그맨 박명수가 홍보대사로 위촉돼 질병을 예방하는데 앞장선다. 연합뉴스
국민 여동생 문근영, 개그맨 박명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A형 간염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대개 봄이 오면 황사로 인한 호흡기질환·비염·안구염·피부염 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A형 간염도 2000년부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될 정도로 최근 들어 봄철에 유행하는 병으로 등극했다.

수인성 전염병인 A형 간염은 4월부터 발생이 증가하다 5~6월 중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이달 초 강원도 인제에서 올들어 첫 집단발병 사례가 발생해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시지부 건강증진센터 심재삼(내과) 원장은 “A형 간염은 기존 B형·C형 간염처럼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며 “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지 않거나 개인 위생개선 등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더라도 A형 간염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 태아에게 전염이 될 수도 있다. 또 수인성 전염병이지만 수혈이나 남성 동성애자 등 비경구적인 감염도 간혹 발생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0일 정도의 잠복기 후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우측 상복부의 통증 등 1차적인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일주일 이내에 검은색의 소변, 탈색된 대변 등의 증상과 전신이 가려운 증상 등 특징적인 황달 징후가 나타난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필수다. 특히 B형·C형 간염 등 간질환자나 해외 장기체류자는 A형 간염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정수된 물이나 끓인 물을 마시고, 익힌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또 가족 중 A형 간염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접촉 후 1주일 이내에 백신접종을 하는 사후 예방책도 효과적이다.

심 원장은 “A형 간염 발생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10~20대는 백신접종을 한 적이 없으면 접종을 하고, 30대 이상의 경우에는 A형 간염 항체를 확인 한 후 접종을 해야 한다”며 “1회 접종 만으로도 95% 이상의 높은 항체가 형성되지만, 6~12개월 후 추가접종을 하면 최소 20년 이상의 항체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 원장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아 A형 간염에 걸렸다면 증상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되고,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도 치료에는 도움이 된다”며 “특히 음식 조리자가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조리·배식 등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고 즉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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