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 이상 몰입땐 과체중·고혈압·심혈관 질환 유발

사용시간 제한하고 독서나 가족과의 대화시간 늘려야

청소년의 게임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심야시간에 청소년들의 게임접속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게임 과몰입(중독) 예방 및 해소 대책’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요즘 아이들은 밖으로 뛰어놀러 다니다 꾸중 듣던 옛날과 달리 집에서 TV, 컴퓨터와 씨름 하느라 오히려 밖에 나가서 놀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집에 틀어박혀 지낸다.

컴퓨터와 씨름을 하느라 아이들의 건강상태도 현저히 떨어졌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에 몰입할 때 아이들의 혈압도 덩달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이 올라간다는 것은 과체중이나 고혈압,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지부 홍보교육과 김유정 과장은 “앉아있는 시간보다 서서 움직이는 시간이 더 길어야 하는 아이들의 TV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두 시간이 넘을 경우 아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도 있으며,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며 “TV를 많이 보고 컴퓨터에 익숙한 부모일수록 오히려 자녀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컴퓨터게임을 할 때는 집중을 한다고 해서 두뇌 계발에 좋거나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는 집중을 하지만, 정작 공부나, 본인이 해야할 과제에 집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아이들이 컴퓨터게임이나 TV처럼 자극적인 것에 몰입하다 보면 그보다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게 되고, 결국 일상생활에서의 반응이 더딜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이유로 최근 산만하고 어수선한 아이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TV와 컴퓨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TV와 컴퓨터 코드를 뽑고 리모컨을 없애야 몰입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또 대화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들어본 뒤 컴퓨터 사용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제한된 시간 내에 아이가 컴퓨터로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기에도 좋다.

여러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대화하는 방법과 사회성을 기르면서 TV나 컴퓨터게임과 같은 가상세계보다 현실에서의 교감이 더 유익하고 흥미로울 수 있다는 것을 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김 과장은 “거실을 서재나 놀이공간으로 꾸며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을 수 있도록 꾸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부모가 조금만 시간을 내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거나 전시장, 문화회관 등으로 현장학습을 다니는 것도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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