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크리스 위티(미국)가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의 조선연(한체대)도 29위에 머물기는 했지만 3년 묵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나가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위티는 18일(한국시간)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여자 1000m에서 1분13초83만에 결승선을 통과, 사비네 펠커(독일)가 지난해 12월 세웠던 세계기록(1분14초6)을 0.23초 앞당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사이클 500m에도 출전해 5위에 올랐던 위티는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섭렵한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도 이미출사표를 던졌다.

 지금까지 동하계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사례는 단 한번으로 에디 이건(미국)이 복싱(20년)과 봅슬레이(32년)에서 정상에 올랐다.

 위티의 뒷 조에서 뛴 펠커는 이미 깨진 자신의 세계기록을 뛰어넘는 1분13초96으로 2위를 차지했고 동메달은 제니퍼 로드리게스(1분14초24.미국)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지금까지 펼쳐진 스피드스케이팅 6종목 중 남녀 500m를 제외한 4종목에서 새로운 세계기록이 작성됐다.

 기록 풍년은 한국 선수단도 마찬가지여서 조선연이 1분18초36을 기록해 최승용(숙명여대)이 98년 11월에 세운 종전 한국기록(1분18초77)을 0.41초 단축했다.

 이밖에 이용주(성신여대)와 최승용은 각각 31위(1분18초79)와 32위(1분18초88)에 랭크됐다.

 슬로프에서는 이변이 계속됐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무명의 다니엘라 체카렐리(이탈리아)가 1분13초59로 복합우승자 야니차 코스텔리치(1분13초64.크로아티아)를 0.05초 차로 제치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카렐리는 지금까지 월드컵을 포함해 국제 대회 우승이 단 한차례도 없었지만첫 정상의 기쁨을 올림픽에서 이뤄내는 감격을 누렸다.

 3위도 이탈리아의 카렌 푸제르(1분13초86)에게 돌아갔다.

 남자 크로스컨트리 4 ×10㎞ 계주에서는 노르웨이가 라이벌 이탈리아를 0.4초차로 제치고 극적인 2연패를 이뤘다.

 이들은 나가노대회에서도 0.2초 차로 노르웨이가 신승하는 등 92년 알베르빌대회부터 4회 연속 명승부를 펼치고 있다. 동메달은 독일에게 돌아갔다.

 핀란드도 노르딕복합 단체전에서 독일을 7.5초 차로 제치고 2연패를 달성했다.

 전날 스키점프에서 1위를 기록한 핀란드는 크로스컨트리에서는 6위에 머물며 고전했지만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가 3위를 차지했다.

 봅슬레이 2인승에서는 크리스토프 란젠과 마르크스 짐머만이 조를 짠 독일팀이합계 3분10초11을 기록해 스위스의 두 팀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스위스는 크리스티안 라이히-스티브 안데르후프와 마르틴 안넨-베아트 헤프티조를 내세워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오리지널댄스에서는 컴펄서리댄스에서의 순위가 그대로 지켜져 마리나 아니시나와 그웬달 페제라가 짝을 이룬 프랑스가 러시아의 이리나로바체바-일리아 아베르부츠 조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의 이천군-양태화(한양대)도 여전히 꼴찌인 24위에 머물렀다.

 남자 아이스하키 결선리그 C조에서는 캐나다를 잠재웠던 스웨덴이 골키퍼 토미살로의 신들린 선방으로 우승후보 체코마저 2-1로 제압해 2연승을 달렸다.

 또 다른 경기에서는 캐나다가 약체 독일을 상대로 먼저 3골을 넣고도 3피리어드에서만 2골을 내주며 고전하다 3-2로 신승, 1승1패가 됐다.

 한편 이날까지 종합 순위는 노르웨이(금8.은5)가 여전히 1위를 지켰고 독일(금6.

은10.동6)과 미국(금4.은7.동7)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함께 공동 13위(금1.은1)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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