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질환 고려 ‘맞춤형 건강검진’으로 비용은 줄이고 알차게…

▲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는데는 종합검진만한 것이 없다. 저렴하고 알찬 종합검진을 위해서는 가족력과 부모님의 상태를 고려해 의심이 가는 질환에 대해 추가 검사를 받으면 좋다.
가정의 달이다. 어버이날 선물로 ‘돈’도 좋지만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은 선물이다.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는데는 종합검진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종합검진에도 노하우가 있다.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건강 선물’을 할 수 있을까.

종합검진은 연령, 성별 등에 따라 검진의 종류가 천차만별인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무료검진부터 많게는 300만원이 넘는 상품도 있다.

비싼 검진은 저가 검진에는 들어 있지 않은 여러 검사를 포함하고 있어 정확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비싸기만 하다고 좋은 검진은 아니다. 별다른 위험요인이나 가족 병력이 없는데도 모든 질병의 가능성을 상세히 살펴보는 건 결과적으로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가족력이나 부모님의 병력을 고려해 검진 상품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기본 검사(20~40만원대)에 들어있는 피·소변·대변 검사, 혈압 측정, 위 내시경, 흉부 X선, 심전도 검사 등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위염, 위암, 폐암, 간암, 심혈관 질환 등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거나 일찍 발견하면 치료에 효과적인 질병을 조기 발견하도록 구성돼 있다.

이 같은 기본 검사에 가족력과 부모님의 상태를 고려해 의심이 가는 질환만 추가로 검사를 받으면 좋다. 예를 들어 부친의 직계가족 중 심근경색에 걸린 사람이 있는데 부친이 뚱뚱한 체형이고 담배를 피운다면 심장 정밀 검사를 추가로 받는 게 좋다. 운동부하 검사와 심장초음파 정도만 추가해도 협심증 등을 발견할 수 있다.

폐암 가족력도 없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면 폐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 흉부 X선 검사만으로 충분하다. 두통이 없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거나 뇌혈류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부모님이 평상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비만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면 이런 검사를 추가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다만 50세 이상에는 기본 검진 외에도 몇몇 검사들을 추가로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 초음파검사를 추가하는 게 좋다. 이때 10만~15만원 정도의 추가비용이 든다.

여성은 검진 비용이 남성보다 비싼 편이다. 대부분 병원에서 ‘여성 정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갱년기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여성질환이나 암 등에 대한 포괄적인 검사가 이뤄진다. 대장암 검사는 55세 이상 남성과 여성 모두 추가적으로 받는 게 좋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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