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않는 임신으로 인위적인 중절수술을 할 경우 종종 치명적인 건강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잘못된 피임상식이 가져온 결과다.

 이동선 울산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피임법에 대해 너무 잘 알면 상대방이 의심하지나 않을까"라고 걱정하는 것이 우리나라 피임의 현주소"라며 "임신이 되면 인체의 모든 호르몬이 임신유지로 전환되고 중절수술을 할 경우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치명적인 건강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임에 대한 올바른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생리중에는 피임을 할 필요가 없다" "모유 수유중에는 피임을 안해도 된다" "피임약은 체중을 증가시키고 여드름이나 기미를 악화시킨다" "피임만 하면 안심해도 된다" 등은 잘못 알려진 피임 상식들이다.

 #생리중에도 피임을 해야 한다.

 생리기간에는 임신할 확률이 높지 않을 뿐 피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불규칙적인 하혈이 잦은 여성의 경우 생리로 착각해 임신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드물지만 배란출혈을 생리로 착각하면 임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생리주기가 3주 가량되는 여성의 경우 생리직후가 배란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생리기간중이라도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생리가 불규칙한 사람도 임신가능성이 높다. 본인도 배란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중에도 3개월이 지나면 피임을 해야한다.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은 생리가 없고 자연적으로 피임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이동선 전문의는 "모유 수유를 하는데 1년이 넘게 생리가 없다고 해서 확인하면 임신이 된 경우를 볼 수 있다"며 "수술로 분만한 경우 산후 3주 뒤부터, 모유 수유를 하더라도 산후 3개월 뒤부터 피임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모유 수유를 하면 평균 36주부터 생리가 시작되지만 배란이 생리직전에 나타나는 산모가 전체의 5% 가량을 차지한다. 이런 경우에는 임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피임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한다

 정확한 방법을 모르고 사용할 경우 피임실패율이 콘돔 14%, 살정제 좌약은 26%, 먹는 피임약 6~8%, 루프 0.8%, 피하이식피임법 0.1% 등이다.

 콘돔은 자칫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발기 이후 착용해야 하고 끝부분의 공기를 반드시 제거해야 안전하다. 찢어지거나 벗겨질 경우 임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좌약 살정제는 삽입후 1시간 가량 지나 완전히 녹아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삽입후 2시간이 지나면 효능이 떨어진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