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이 밀려오는 나른한 봄날 오후에 한번 웃으면서 춘곤증도 이기고 업무추진에 청량제가 됐으면 합니다"

 울산시 공무원이 점심시간후 시청 홈페이지 우편게시판에 익살스럽고 재미난 전자우편을 지속적으로 띄워 직장생활의 여유와 업무능률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조광명씨(33·7급)는 약 1년전부터 홈페이지에 "마음을 읽는 카드" "컵받침대"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 "아기들의 수중발레" "국군장병 위문편지" 등 익살과 재미 가득한 전자우편물을 띄우고 있다.

 최근 올라온 우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1일 오후 2시9분에 띄운 "얼굴을 청결하게"라는 익살물 사이트.

 "초기화면에 코털이 튀어나온 직원이 모델로 나온다. 마우스를 갖다대면 집개로 변해 코털을 당긴다. 코털은 실제와 같은 모양으로 뽑혀져 나오며 모델은 얼굴을 앙징맞게 찡그린다"

 실행을 해본 직원들은 "자기코털을 뽑는듯한 찌릿한 쾌감을 느끼며 졸음을 일시에 이기고 개운한 기분으로 오후 업무에 매진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아침 출근시간에는 상쾌한 기분으로 오전업무를 시작할수 있는 우편물을 선별해 띄우는가 하면 퇴근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인터넷 검색에 나서 직원들의 정서순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트를 찾는다고.

 조씨는 "행여 다른직원들의 업무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는 사람을 중심으로 우편을 보낸다"며 "동료직원들이 우편물을 받고 한번씩 웃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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