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산하 종합건설본부와 교통기획단, 투자유치단 등이 청사 사무실 부족으로 연간 수억원대의 보증금과 월세를 지불, 기업체 건물 등을 임대사용해 혈세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문수월드컵구장 사무실 활용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울산시는 종합건설본부(연 임대료 8천654만원)와 투자유치단(보증금 1억원·월세 30만원), 교통기획단(보증금 1억5천만원·월세 70만원) 등이 지난 97년부터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경남은행 건물 등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시는 활용가능한 문수월드컵축구장 등의 이용계획을 세우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수원시 팔달구청의 경우 지난해 12월 수원월드컵축구장(지하 2층, 지상 2층) 2개층을 구청사 건물로 활용, 청사 신축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월드컵축구장의 활용도를 높여 울산시와 비교되고 있다.

 종합건설본부의 경우 지난해 문수월드컵축구장 이전을 검토했으나 지하층 입주와 식당 등 부대시설 열악을 이유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기업체 건물을 임대사용해 온 투자유치단도 지난 연말 입주완료된 중소기업지원센터로의 이전을 추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관계자들은 "문수축구장 시설을 개인업체에 임대해 수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싼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는 종합건설본부 등을 이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며 "월드컵구장과 종합건설본부, 중소기업지원센터와 투자유치단은 업무의 연계성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기획단과 투자유치단의 경우 시본청과 업무연계성을 위해 가까운 곳의 건물을 임대했다"며 "울산세무서가 철수한 뒤 신청사 건립이 완공되면 종합건설본부 등 임대생활을 하고 있는 산하기관이 입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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